찬 비 내리고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찬 비 내리고 남아 있는 방안의 물기 젖어만 가는 내 생각은 쉬지도 못해 페이질 넘길 때 들려오는 사라락 소리 너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건 왤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날 기다리는 건 아닐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날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음음… 삶은 너 없이도 이렇게 잘 흘러가는지 뭔가 잘못 됐는데 그게 뭔진 모르겠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날 기다리는 건 아닐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날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음음…
언젠가 이 순간 또한 지나갈지라도 언젠가 이 순간 또한 지나가겠지앞서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었다가을도 다 가고 겨울이 오던 시점이었다어리석게도 너의 고민을 귀담아 듣기보다너의 얼굴을 마음에 담는 것을 더 중히 여겼다사랑의 시작과 사랑의 끝을동시에 보는 나이가 되어버렸다아니다, 그런 나이는 없었다늙어버렸다고 말하는 것은시간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일 뿐 영원한 건 없다고 비웃는 것은단 한 번도 영원에 가까운 마음을 품어 본 일이 없다는 고백일 뿐 확정된 것만을 말하겠다고 확정하지 마라 오늘 밤 달의 모습조차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언젠가 이 순간 또한 지나갈지라도 너를 만나서 반가웠다고마웠다 그리 인사를 남기며 달력을 넘기자. 2013. 9. 17. 멀고느린구름
은하철도 까만 밤이 오면 꿈으로 가는 기차표 한 장 들고 구름 위의 플랫폼서 기다리지 않을래 마음의 철길따라 999호는 오겠지 소년이거나 소녀이거나 한 번쯤 타 올라 창밖의 별들이 예쁘다고 예쁘다고 그러다 피가나고 아물기 전에 자라나겠지 꿈은 꿈일 수 밖에 없다고 어느 별에서도 사랑은 끝나리라고 성숙한 아이들은 저마다의 별에 머물겠지 은하철도는 오늘 밤도 텅 빈 객실만을 싣고 꿈의 정거장에 내리네 기다리지 않을래 믿어보지 않을래 잃어버린 기억 속 은하철도. 2001. 가을. 멀고느린구름. -------------------------------------- 2001년의 내가 아직 저 플랫폼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