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잊어선 안 돼 너를 놓아서는 안 되지 너를 놓아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놓아선 안 돼 차오르는 저 달과 눈물 스러지는 바람과 추억 건너버린 이 강과 저편의 네 그림자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잊어선 안 돼 차오르는 저 달과 눈물 스러지는 바람과 추억 건너버린 이 강과 저편의 네 그림자...
마지막 저녁, 라벤더 차를 마시며 장명진 주전자씨 왜 그리움을 끓이면 한숨만 나요 라벤더 한 잎 추억에 휘휘 저어 열뜬 물 위에 띄우면 마스카라 번지듯 못다 핀 꽃이 소르르 풀리고 수심 재러간 오롯한 라벤더 한 잎 귀퉁이에 숨어 모락모락 편지를 피워요 기억나니 떠오르니 생각나니 너도 가끔 지나간 기차를 기다리니 오늘도 자전거로 골목 어귀를 지날 때 나는 보았어요 아닌척 시침떼며 이미 지나가는 새털구름 흔들바람 도랑물 고양이 비닐봉다리 너 소풍 마친 아이들처럼 집으로 우린 함께 돌아갈 순 없어요 사랑 파는 마트에도 반아인슈타인적 상품은 없거든요 페달을 뒤로 밟아도 잎새는 지거든요 라벤더 차를 마시며 그만 웃고 울어봐요 우리 마지막으로 본 그 영화 '라벤더 향기'를 위해 주전자씨 왜 그리움은 식으면 웃음만 ..
지난 번 널 만났을 때 지난 번 널 만났을 때 봄이었다 우리는 벚꽃 사잇길을 나란히 걸어 낡은 까페의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벽에다 사랑과 청춘을 쓰게 되었을까 저마다의 숱한 벽 위에 쓰인 이야기는 너에게로 흘러가지 못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날개짓을 했지만 새장은 날아오르지 못했고 1990년대에 유행한 음악들에 대해서만 우리는 말할 수 있었다 서로가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는 변해 있었다 거리로 나와 쓸쓸한 바람을 맞았지만 마냥 쓸쓸해질 수는 없었다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왔기에 바다가 있는 도시에 대해 이야길 나눴다 아무 공통점 없는 말들이 오갔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가 변한 게 없다며 위로했다 우리가 알던 사람 중 더러는 꿈을 이뤘고 더러는 성공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