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하라저자박노자, 지승호 지음출판사꾸리에 | 2012-04-1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부유(浮遊)하는 한국사회를 향한 외로운, 그러나 단호한 외침 ‘...글쓴이 평점 3. 지구는 진보하지 않는다, 다만 그 중용을 찾아갈 뿐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이라는 책을 1978년에 세상에 내놓으며 ‘가이아 이론’을 주창했다. 이 이론은 지구가 그 자체로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이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지구라는 유기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세포와 같다고 말한다.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나무’와 같은 생명체로 여겼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철저한 진화생물학자는 이 이론에 냉담하지만, 오히려 인문학자들은 ‘가이아 이론’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가이아 이론’이라는 명칭으로는 제임스 러브록에 의해 1..
좌파하라저자박노자, 지승호 지음출판사꾸리에 | 2012-04-1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부유(浮遊)하는 한국사회를 향한 외로운, 그러나 단호한 외침 ‘...글쓴이 평점 2. 자본, 그 다음의 삶 국내의 정치 상황만을 보아서는 박노자 교수의 ‘좌파하라’는 외침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국가보안법에 걸리는 것은 아닐까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나라가 아닌가. 신자유주의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던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낙서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 박정근 씨 사건 - 나라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라는 단어만큼이나 신성불가침의 용어가 되어버렸다. 우리에게 자본주의는 시대의 대세이고, 만국의 표준 가치처..
좌파하라저자박노자, 지승호 지음출판사꾸리에북스 | 2012-04-12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부유(浮遊)하는 한국사회를 향한 외로운, 그러나 단호한 외침 ‘...글쓴이 평점 1. 진보의 현재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제 막 스무살이 되었을 즈음에는 여자아이들에게 "너는 남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세 가지 질리는 점이 없어서 좋다."는 얘기를 듣곤 했었다. 그 세 가지는 스포츠, 군대, 정치였다. 그랬다. 당시만 해도 나는 세 가지 사안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한참이나 흐르고 보니 어느 새 나도 사석에서 군대에서 있었던 무용담을 떠들어대고, 대권 도전자라도 되는 것처럼 한국 정치의 현실과 그 해법에 대해 틈만 나면 이야기하거나 쓰게 되었다. 다행하게도 스포츠는 아직이다. 정치에 무심하던 스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저자김정운 지음출판사쌤앤파커스 | 2009-06-0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을 위한 심...글쓴이 평점 남자도 좀 울어보자 나는 이 책이 아주 별 볼일 없는 책인 줄 알았다. 베스트셀러가 공정한 기준으로 선정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신감도 있지만, 시류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는 점 때문에 베스트셀러에 대한 독서를 꺼리는 내 취향에 따르면 이 책은 읽지 않아야 할 책이었다. 2010년에 나는 한창 군복무 중이었다. 2010년 3월에는 그 유명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발하는 바람에 휴가고 뭐고 다 날아가고 꼼짝없이 비상대기를 해야 했다. 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휴가를 나오게 되었는데 서점가에는 이 책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제목과 심..
정도전과 민주주의 (2) 정도전은 왕족들과 문벌귀족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정치와 백성의 전반적인 삶을 돌보기보다는 불교를 통해 개인적 구원만을 추구하는 지도층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두 가지의 큰 그림을 그렸다. 하나는 신권에 의해 왕권이 규제되는 정치제도, 또 하나는 불교라는 종교가 구심이 된 종교 중심 사회에서 상식이 중심이 되는 인문사회로의 대전환이다. 전자는 을 통해 후자는 을 통해 각각 구체화되기에 이른다. 정도전이 꿈꾼 사회는 '상식을 갖춘 백성(民)'이 그 중심에 서는 사회였다. 이는 당시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혁신적인 변혁이었다. 물론, '민본사상'은 앞서 밝혔듯이 공자에 의해 인류사에 일찍이 출현한 것이다. 허나 그것을 실제적으로 사회에 제도로서 구현시키고 500년 이상을 지속시킨 사례는 거..
동경대전 1 -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정도전과 민주주의 (1) 드라마 '정도전'이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아직까지는 미풍에 그치고 있으나 조만간 태풍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올 선생께 선물 받았다가 헌책방에 내놓은 걸로 화제가 되었던 책을 다 읽었다. 라고 하는 긴 제목의 책이다. 도올 선생의 책 중에는 종종 서문만 있고 본문은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들이 있다. 아마도 이 책 역시 그런 책의 목록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동경대전'이라는 제목 탓이다. '동경대전'은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이 후계자인 해월 최시형에게 남긴 동학의 바이블이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을 통해 그 바이블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겠지만 책을 펼치면 ..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 야콥 하인 지음, 배수아 옮김/영림카디널 우리는 어쩌면 영원히 이어지는 기다란 고리를 "난 분명 죽게 되겠죠?"갑작스런 질문이었다. "난 죽고 싶지 않아요. 죽는 건 정말 소름끼쳐요.""아닐 거예요, 슈타르크부인.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을지도 몰라요." 어머니가 대꾸했다. "도리어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몰라요. 아직까지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이 없는 걸 보면." -73p- 이상은님의 미발매 음반을 구했다. 너도 나도 경제타령을 애창곡으로 부르고, 자본의 부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서 내게 유일한 기쁨은 예술을 하고 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판으로 구입한 이상은님의 음반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힘껏 밀어올려준다. ..
뮤지엄 아워스 (2014) Museum Hours 7.8감독젬 코헨출연메리 마가렛 오하라, 보비 조머, 엘라 피플리츠정보드라마 | 오스트리아, 미국 | 106 분 | 2014-01-23 글쓴이 평점 우리는 누구나 한 점의 그림 속에서 살아간다 지루하고 흥미로운 영화였다. 그런데 지루하다는 것과 흥미롭다는 것이 양립 가능한 말인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멈춰진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에 반해 생동하고 다이나믹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종종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러보기는 하는 편이지만 특별히 애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체로 지루하다고 느낀다. 허나, 잠깐의 지루함을 견디고 나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명한 전시회에 가면 여러 작품을 보기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