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의 서평을 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을 위해 많은 말들을 아껴둔다. 별 수 없다. 이 또한 운명이다.
序文 프랑스 인권선언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 생존한다. 사회적 차별은 공동이익을 근거로 해서만 있을 수 있다.”우리사회에는 우리가 인식 못하는 그늘진 곳에서 넉넉한 다수의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릴 적 저는 달동네에서 살았습니다. 언젠가 TV에서 그런 달동네의 집들이 강제로 깡그리 헐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은 그 이후 3년간 천막에서 살았고, 이제는 소식이 끊겨 어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일이라지만 한 개인의 삶을, 한 가족의 평화를 그렇게 무참히 깨뜨려도 되는 것일까요? 이런 의문에서 저는 부족한 솜씨나마 이 글을 씁니다. 타인의 세상 흔적 그날 따라 날이 유..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잊어선 안 돼 너를 놓아서는 안 되지 너를 놓아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놓아선 안 돼 차오르는 저 달과 눈물 스러지는 바람과 추억 건너버린 이 강과 저편의 네 그림자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너를 잊어서는 안 되지 두 번 다시 널 더는 잊어선 안 돼 차오르는 저 달과 눈물 스러지는 바람과 추억 건너버린 이 강과 저편의 네 그림자...
독학자 - 배수아 지음/열림원 인생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제목부터 결연한 이 책은 제목만큼 결연한 문장과 의지들로 가득 차 있다. 독학자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의 폭풍 속에서 개인의 지적 충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와 S의 이야기이다. 개별적인 가치들을 민주화라는 정치적 가치 아래 속박시키고 소외시켰던 80년대의 대학가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독학자는 배수아라는 작가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녀는 소위 잘 읽히는 (문장 길이가 짧고 속도감이 있는) 문체를 스스로 버리고, 복잡하고 몇 번 되풀이 해서 읽어봐야만 의미의 맥락이 잡히는 만연체를 스스로 선택했다. 몇 개의 비문이 눈에 띠기는 하..
마지막 저녁, 라벤더 차를 마시며 장명진 주전자씨 왜 그리움을 끓이면 한숨만 나요 라벤더 한 잎 추억에 휘휘 저어 열뜬 물 위에 띄우면 마스카라 번지듯 못다 핀 꽃이 소르르 풀리고 수심 재러간 오롯한 라벤더 한 잎 귀퉁이에 숨어 모락모락 편지를 피워요 기억나니 떠오르니 생각나니 너도 가끔 지나간 기차를 기다리니 오늘도 자전거로 골목 어귀를 지날 때 나는 보았어요 아닌척 시침떼며 이미 지나가는 새털구름 흔들바람 도랑물 고양이 비닐봉다리 너 소풍 마친 아이들처럼 집으로 우린 함께 돌아갈 순 없어요 사랑 파는 마트에도 반아인슈타인적 상품은 없거든요 페달을 뒤로 밟아도 잎새는 지거든요 라벤더 차를 마시며 그만 웃고 울어봐요 우리 마지막으로 본 그 영화 '라벤더 향기'를 위해 주전자씨 왜 그리움은 식으면 웃음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