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한참 동안 비가 왔지 화가 난 듯이 오늘에야 화가 풀렸나 그래 너는 뭐가 그리 서글펐길래 다른 이를 젖게 만드니 기린처럼 가련하게 길다랗게 서 저녁처럼 아련하게 눈을 감았지 이렇게 어릴 때에 사랑이란 참 쉬웠는데 커갈 수록 왜 어려운지 우산을 쓴 어른들은 무서워 하지 빗방울에 젖는 것조차 기린처럼 가련하게 담 너멀 보며 저녁처럼 아련하게 말을 안 하지 이렇게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동물원의 동물들은 비가 좋을까 저 기린은 고갤 흔드네 사람들은 저마다의 호수를 갖고 쓸쓸하게 비를 껴안지 기린처럼 가련하게 담장에 갇혀 저녁처럼 아련하게 사랑을 찾네 이렇게 또 어디에서 슬픈 기린이 될까 목을 빼고 널 기다..
너와 가을을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가을이 시작되네요 여름은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 결 속에 쓰여진 너의 이름 함께 부르던 노래들 함께 거닐던 거리들 음... 하늘이 높아가네요 마음은 낮아지고 함께 보았던 풍경들 함께 나눴던 이야기 음... * 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었지 높은 하늘을 보며 나도 너와 함께 웃고 싶었지 붉은 노을을 보며 너와 함께 너와 함께... 가을이 시작되네요 사랑은 지나가고 불꺼진 서랍 속에 간직된 너의 편지 함께 그리던 먼훗날 또 함께 못했던 많은 일 음... * 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었지 높은 하늘을 보며나도 너와 함께 웃고 싶었지 붉은 노을을 보며너와 함께 너와 함께...
지난 주였던가. 아마도 예원이로 기억나는 한 아이가 물었다. 멀구 집에 놀러 가면 안돼? 대수롭지 않게 응이라고 대답한 뒤... 한 주가 지나보니 집에 놀러오는 아이들이 6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평소 '깔끔(?)'하다기 보다... 지저분한 것을 못 견디는 성미 탓에 집은 별로 청소할 것도 없었지만, 막상 애들이 6명이나 온다니 뭘하고 시간을 보내야할지 밥은 어찌 먹여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장난감의 날에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으로 하는 축구게임을 한 번 선보여주긴 했지만 사실 우리 집에 있는 게임 중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임은 그거 하나뿐; 나머지는 모두 일본어로 장편소설 분량의 글들이 쏟아지는 게임들이라... 축구를 좋아하는 건우를 빼고 다른 아이들이 실망을 할 것 같아서 주말 동안 게임장을 보았다. ..
제주도의 푸른 밤 원곡 : 최성원노래 : 멀고느린구름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티비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 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 밤 그별 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 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 다음 주 주말에는 제주도의 푸른 밤 아래 있겠네요. 들국화의 기타리스트 최성원님의 곡..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저자김연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2-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다. 프로 소설가다.” ‘프로 소설가’...글쓴이 평점 2009년에 출간된 김연수 작가의 단편집에는 동명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었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다시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제목의 이 단편은, 제목만큼이나 매력적이었다.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풀어지는 이야기,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정서, 붉은 노을과 하늘을 가르는 두루미 떼의 정경은 한 동안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그 소설을 읽을 때에는 세계적으로도 흰두루미가 많이 찾아온다는 철원에 있었다. 거기다가 핵심 철새 도래지인 DMZ 부근에서 장교로 복무할 때였으니 책의 이미지들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었다. 오랫동..
학부생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여기에 오면 끝인 줄 알았지 가보지 않은 길들이 길들이 참 많아 여기에 오면 만날 줄 알았지 지나가버린 사랑들 다 사라져 가고 말들의 홍수에 떠밀려 간다 난 내게 길을 물어본 적도 없었네... 난 누굴 맘껏 좋아한 적도 없었네... 여기에 오면 끝인 줄 알았지 성공학 개론서를 읽는 내 청춘의 밤 여기에 오면 만날 줄 알았지 위대한 거인의 어깨와 위대한 하루를 한 번도 선택 못한 나의 길 난 내게 길을 물어본 적도 없었네... 난 누굴 맘껏 좋아한 적도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