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주를 다녀온 게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새로 산 카메라로 처음 두근거리며 정경을 담았던 기억이 납니다. IOS 설정을 잘못 맞춰 놓고 계속 사진을 찍은 탓에 다들 어딘가 묘한 사진들이 되었습니다.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의 바람은 언제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습니다. 바람 속 어딘가에 감귤이라도 심어 놓은 탓일까요. 제주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사랑스런 기억들을 품으며 점점 더 아름답게 자라나겠지요. 비자림의 나무들처럼. -------------- 주 2014. 10월. 멀고느린구름. / 제주도 / Sony A7 / ContaxG 28mm, 45mm
무작정 어떤 글을 무작정 어떤 글을 쓰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묘하게도 대부분 밤이고, 마음을 끄는 음악이 들려오고 있을 경우가 많다. 지금 내 귀에는 스위트피 3집의 노래들이 들려오고 있다. 거절하지 못할 글쓰기의 충동. 아마도 '작가'라는 것에 타고난 재능이라고 이름 붙일만한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일 거다. '글쓰기의 충동'이 마음의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문득, 궁금해진다. 이 충동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것일까, 아니면 삶의 어느 시점에선가 갑자기 틈입한 것일까. 음... 모르겠다. 분명한 건 지금은 그 고민을 깊게 이어나갈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한 해 카페에서 준점장 노릇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모 커뮤니티 디자인 기업 출판팀에서 '작가'라는 명함을 받고 일하고 있다. ..
추억의 마니 (2015)When Marnie Was There 8감독요네바야시 히로마사출연타카츠키 사라, 아리무라 카스미, 마츠시마 나나코, 쿠로키 히토미, 테라지마 스스무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드라마 | 일본 | 103 분 | 2015-03-19 글쓴이 평점 떠올리리라 언젠가를 언젠가는 폭풍의 영향권에 접어 들었습니다. 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뉴스에서 이런 일기예보를 듣게 된다. 만약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나는 아직 '마니의 영향권' 속에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극장용 만화영화 이야기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바람이 아직 차가울 때 보았던 마니의 금발과 스러질 듯 반짝이는 별빛 같던 왈츠 음악이 떠오른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재능이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에게 계승되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꼭 그렇게 ..
체로키족의 치료사이자 영적 스승인 '구르는천둥'인디언 교육7.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기쁨- 멀고느린구름"일곱번째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디언의 기본 가르침이다. 우리가 삶이라는 길에서 행하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존경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한다. 위대한 영혼께서는 꽃들이 서로 다른 것처럼 사람들도 서로 다르게 만드셨다. 붉은 꽃도 있고 하얀 꽃도 있으며 검은 꽃, 노란 꽃도 있다. 그 모든 꽃들은 우리가 그것들을 바라볼 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가 다른 종족의 사람들 사이를 걸어갈 때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우리는 친절과 존경심을 지니고 걸어야지, 그들의 피부색과 국적을 이유로 미워하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을 볼 때 우리..
데미안저자헤르만 헤세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9-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데미안을 통해 참다운 어른이 되어 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글쓴이 평점 나의 데미안 며칠 전부터 붙잡고 있던 데미안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문학적 감명. 지금의 문학에서는 사라져버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열정이 헤세의 작품 속에는 아직 살아 있었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처럼 나 역시 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나는 데미안과 같은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헤밀이었다. 지금은 비록 연락이 잘 안 되고 있지만, 아직 남은 긴 인생의 기간 중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을 크게 변화시킨 것이 헤밀이었다고 늘 생각해 왔다..
------------- ------------- ------------- * 진진걸작만화 시리즈 : '진진'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만든 캐릭터입니다 : ) 한때는 제 사인에 들어가기도 했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랍니다. 진진이의 단짝으로 나오는 콩콩이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만들었죠^^; 원래 진진걸작만화 시리즈 초기본은 제가 대학생 시절 저의 궁핍한 문학청년으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는데요. 대안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진진을 이용한 보드게임 등을 개발하게 되면서 캐릭터가 30마리로 늘어나고... 점점 뭔가 제 속에서도 진진월드라고 하는 거대한 세계관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 만화는 그 세계관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표현해보려고 한 만화랍니다. 파주자유학교 어린이들에게는 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