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들저자조르주 페렉 지음출판사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03-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탁월한 언어 미학과 혁신적인 소설 기법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글쓴이 평점 나의 21세기* 이 글은 의 표현 방식을 흉내내서 써본 저의 대학 시절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부자가 되고 싶었다. 자신들이 부자일 줄 안다고 믿었다. 그들은 부유한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바라보고, 웃을 줄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요령과 그에 필요한 신중함도 가졌을 것이다. 자신의 부를 잊고 과시하지 않을 줄도 알았을 것이다. 으스대지도 않았을 것이다. 풍요로움을 호흡했을 것이다. 그들의 즐거움은 강렬했을 것이다. 걷기를 좋아하고, 빈둥거리고, 고르며 음미하기를 즐겼을 것이다. 삶을 누렸을 것이다. 삶은 하나의 예술이었을 것이다. 반대..
저녁이 깊다저자이혜경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4-09-1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평범한 삶의 위대함을 각별하게 보듬다’ 다감하고도 정밀한 시선...글쓴이 평점 삶에도 저녁이 있다면 어떤 신문 지면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 정치인들이 내세운 구호 중 가장 아름다운 구호로 선정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이혜경 소설가의 『저녁이 깊다』를 읽고 다른 각도로 생각해봤다. 삶에 저녁이 있다면. 삶에 새벽이 있다면 그것은 유년기일 것이다. 아침은 청소년기이고, 정오는 20대, 오후 2시에서 4시 즈음은 30대 퇴근이 기다려지는 5시에서 6시는 40대에 해당하지 않을까. 그리고 7시에서 8시에 해당하는 저녁은 50대 즈음이지 않을까. 『저녁이 깊다』는 1960년대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함께 새..
신여성이 있던 자리* 10년 전에 썼던 글입니다. 요즘 한창 뜨거운 페미니즘 논의에 참고가 될까하여 올려봅니다 : ) 1. 신여성이란 무엇인가 1)근대와 신여성 서구 근대화의 물결에 떠밀려 개화기를 맞았던 조선은 근대의 신분제 붕괴의 사상적 기반이었던 자유론과 평등론의 논리에 바탕을 둔 양성평등 사상의 영향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양성평등 사상인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평등 사상은 개인이 그들의 자율성을 행사하고 그들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하는 사회가 곧 정의사회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여성도 한 개인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밀의 이와 같은 자유주의 페미니즘 사상은 조선 개화기의 여성론과 상당히 닮아 있다. 그 첫째로 여성의 동등한 교육을 강..
도련님저자#{for:author::2}, 도련님#{/for:author} 지음출판사현암사 | 2013-09-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이야기" 천년의 문학가 나쓰메 소세...글쓴이 평점 어째서 나쓰메의 작품은 오늘에도 내가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첫 작품은 역시 『마음』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언제 어느 때, 어떤 경로를 거쳐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장 곤란한 점은 내가 스스로 이 책을 꺼내 읽은 것인지, 혹은 친구의 권유에 의해 읽게 된 것인지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몇 번이나 돌이켜보았지만 결판이 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아무래도 안전한 길을 택하는 쪽이 좋겠다. 오래전 만나던 한 친구가 손에 꼽던 작품 중의 하나가 『마음』이었고, 나는 그 친구의 영향으로 『마..
세상의 모든 아침저자파스칼 키냐르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08-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17세기, 비올라 다 감...글쓴이 평점 연주하는 문장들 "1650년 봄, 생트 콜롱브 부인이 죽었다. 부인은 두 살과 여섯 살 난 두 딸아이를 남겼다. 생트 콜롱브 씨는 아내의 죽음이 사무쳤다. 그는 아내를 무척 사랑했다. 그가 '회한의 무덤'을 작곡한 것은 아내의 죽음 때문이었다." 즐겨 보는 케이팝스타 시즌 4에서 박진영 심사위원은 음악의 첫 소절을 듣고 딱 마음에 들어맞으면 특유의 표정을 지으며 "끝났네 끝났어"라고 말하곤 한다. 파스칼 키냐르의 을 모두 읽은 뒤, 위에 인용한 첫 문단을 다시 읽어보면 똑같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끝났네 끝났어. 중학교 1학년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014) The Theory of Everything 7.7감독제임스 마쉬출연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찰리 콕스, 해리 로이드, 데이빗 튤리스정보로맨스/멜로 | 영국 | 123 분 | 2014-12-10 글쓴이 평점 사랑, 그 모든 것의 원리 'The Theory of Everything(만물의 이론)', 작년 12월에 개봉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사랑담을 다룬 영화의 원래 제목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연인 관객들을 모으기 위한 업계측의 판단이 있었겠지만 제목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바꾼 것은 영화의 주제를 왜곡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티븐 호킹의 역저 를 처음 읽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뒷편의 언덕을 따라 한 없이 걸어..
미크맥족이 1월~12월에 이르는 각 달을 표현한 말들이 쓰여 있다. 하지만 이는 고정된 표현이 아니라, 그때 그때 계절과 사회의 특성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인디언 교육5. 꽃이 늦게 핀다하여 다그칠까 - 멀고느린구름"미크맥어에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없어. 인디언은 시계가 말해주는 인위적 시간에는 관심이 없다네. 또 무엇을 하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만일 자네가 무슨 일을 한다고 가정해보세. 그러면 자네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그냥 계속하면 되는 거야.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거지. 시간 제한은 없어. 일이 끝나면 끝나는 거지!"- 에반 티 프리처드 61쪽 - 대학교 2학년 여름 무렵부터 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해보겠다고 이런저런 책을 읽고 다녔다. 비빔밥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
인디언 교육 4. 사람은 누구나 예술가이고 이야기꾼이다- 멀고느린구름 "미겔, 네가 화가라고 상상해보렴. 너는 네가 가진 재능으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겠지? 그림은 네가 깨달은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네가 깨달은 것을 되새겨줄 수 있을 정도로 네 인식에 근접한 것이겠지. 자, 운이 좋아서 네가 파블로 피카소의 친구가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피카소가 너를 몹시 좋아해서 어느 날 네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했다면, 넌 피카소를 위해 포즈를 취하겠지. 그리고 며칠이 지나 피카소가 마침내 네 초상화를 보여주겠지?그러면 넌 이렇게 말하겠지.'이건 내가 아니잖아.'그러면 피카소는 또 이렇게 말할 거야. '아니. 이게 바로 자네야. 내가 본 자네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었네.'피카소에게는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