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새벽에 일어났다. 4시 50분 즈음이다. 철원과 파주에서 살던 시절에는 항상 5시 반 즈음에 일어나서 소설을 쓰곤 했었다. 서울 연남동으로 와서도 2014년 무렵까지 지키던 습관이 2015년경부터 사라졌다. 의무적으로 글을 써야만 하는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다. 글로 먹고 살게 되면서부터 글을 쓰는 시간이 사라지게 되었다니 고약한 아이러니다. 모처럼 새벽에 일어나 그동안 벼르던 몹시 논쟁적인 글을 써보려고 커피도 내리고 마음을 가다듬었으나... 현재 7시 20분까지 한 자도 쓰지 못하고 결국 이 글을 쓰고 있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지 않았지만, 실은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다. 하는 일도 별로 없이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어 간다. 아마도 내 에너지의..
Novel Works (1995 ~ 2024) 1. 크리스마스 선물 / 1995. 겨울. 제5호 장평중학교 교지 수록. 2. 겨울 / 1996. 겨울. 분실. 3. 물망초 / 1997. 10월. 다대고등학교 교지 창간호 수록. 4. 소녀와 별(부제= 어느 미래의 이야기) / 1997. 11. 20. 詩說 프로젝트 no. 1 5. 약속의 땅 / 1998. 2. 3. 6. 기억의 늪 / 1998. 4. 27. 소월문학상 응모작. 7. 햇살이 따사로왔던 주말 / 1998. 5. 29. 대산청소년문학상 응모작. 8. 늘 푸른 느티나무 / 1998. 7. 5 ~ 복원 중... 9. 12월, 그 겨울의 단편/ 1998. 9 ~ 12월. 3개월에 걸쳐 쓴 첫 중편. 분실. 10. 편지 / 1998. 12월. 詩說 n..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예순둘은 예순둘을 살고 일곱 살은 일곱 살을 살지내가 스무 살이었을 때 일천구백칠십 년 무렵그 날은 그 날이었고오늘은 오늘일 뿐이야 - 김창완밴드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중 - 그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봄이었다. 토요일이거나 일요일이었고, 나는 철원에서 보고픈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철원의 봄은 더디고 늦으니, 아마도 5월 초나 중순 즈음이 아니었을까. 창문 너머로 여름 해변의 모래알 같은 아침햇살이 스며 들었고, 라디오에서는 김창완밴드의 이 노래가 나왔다.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바둑 두는 할아버지가 툭 내뱉은 선문답 같은 이 가사에 깜박 눈물이 고였다. 내가 스무 살이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