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loudFar slow cloud 한국인은 콩글리쉬를 부끄럽게 여기고 어떻게든 미국식으로 영어를 표현하려 한다. 우스운 일이다. 필리핀도 인도도 일본도 중국도 방글라데시도 베트남도 각자 제 나라의 특색에 맞는 잉글리쉬를 구사하는 것이다. 오리지널을 추구하고 싶다면 영국식을 따라야지! 21시간 전 via Twitter for iPhone 우리는 미수다에 출현한 각국의 여성들의 한국어 발음을 들으며 저 친구는 한국어 발음이 왜 저리 형편없어? 왜 한국인처럼 발음하지 않고 중국인이나 일본인인 게 티나게 발음하지! 예의가 없는 외국인이군! 이라고 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들은 외국인이니까 21시간 전 via Twitter for iPhone
@FscloudFar slow cloud 불교도가 대부분인 베트남 난민을 돕기 위해 '선교'하러 간다는 사람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슬람의 박해 받는 민중들을 위해 '선교'하러 간다던 사람들이 한 일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2월 7일 via Twitter for iPhone 개신교도들은 모쪼록 타인을 선교할게 아니라 자기자신부터 올바르게 선교하길 간절히 바란다. 지구인들이 더 이상 개신교를 몰라서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바울의 시대로부터 자그만치 2000년이 지났다. 2월 7일 via Twitter for iPhone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는 당최 예수의 가르침을 전면적으로 왜곡하고 있어 굉장히 싫어하는 곡이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지 않았..
호란의다카포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 독서 > 독서에세이 지은이 호란 (마음산책, 2008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나는 가끔, 내가 뿔이 보이지 않는 유니콘을 데리고 동물원 장사를 꾸려야 하는 마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아무리 이 유니콘은 진짜 유니콘이고 순수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도, 남들 눈에 뿔이 보이지 않아서야 사기꾼 아니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치부되기 딱 좋다. 사기꾼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가짜 뿔을 멋지게 달아줘야 한다. 그러면 내 눈에는 유니콘이 아니라 뿔 두 개 달린 괴물이 보이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다시 또 입장료를 내고 기꺼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아무 것도 아닌 보통 말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보다는, 이쪽이 ..
존레논 비긴즈 - 노웨어보이 (2010)Nowhere Boy 8.1감독샘 테일러-존슨출연애론 테일러-존슨, 토마스 생스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앤-마리 더프, 데이빗 모리시정보드라마 | 영국, 캐나다 | 98 분 | 2010-12-09 글쓴이 평점 슈퍼맨 비긴즈는 들어봤어도 존레논 비긴즈는 처음 들어봤다고 당신은 말할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비틀즈 팬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영화평론가들의 평가 속에 흑역사 속으로 잊혀지고 있도 영화 '존레논 비긴즈'. 레논의 팬인 나는 영화보기를 즐겨하지 않는 성향을 극복하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영화는 존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아직 비틀즈를 결성하기 이전 '쿼리맨'으로 활동하던 1957년 경의 이야기를 다룬다. 카메라는 존 레논의 청년기를 따라 움직이며 그의 비극적인 청..
@FscloudFar slow cloud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을 접하면서, 그곳의 민중들이 쫓아내고자 하는 독재자들의 뿌리를 들여다보며 일견 측은한 마음이 든다. 그들은 한 때 제국주의자의 손아귀에서 중동의 자치와 독립을 쟁취해낸 투사였다. 그들은 '체'가 될 순 없었을까 生而不有 성인은 낳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爲而不恃 내가 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長而不宰 자라나게 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是謂玄德 이것을 이르러 지고의 덕이라 한다. / 중동의 독재자들에게 보내고 싶은 도덕경 10장의 구절. 5시간 전 via Twitter for Mac 관심글 답글하기 지우기
깜박하고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자전거를 집 앞에 내놓은 적이 있었다. 이틀 정도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안장이 내려가 있고 누군가 타고 다닌 흔적이 역력했다. 집 앞에는 조그만 학원이 있어 아마도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이 타고 다닌 모양이다 싶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채 그대로 자전거를 두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전거는 항상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세밀하지 못한 아이임에 틀림없는 자전거 도둑은 늘 안장을 내려놓은 채로 올려놓지 않았다. 나는 아이가 자전거를 즐겁게 타는 장면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지었다. 때로는 동네 아저씨나 아주머니가 조금 떨어진 마트까지 내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는 장면도 떠올려 보았다. 역시 심장 어디쯤엔가 촛불이 켜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나는 아주 어릴적부..
세상의 모든 저녁으로 가는 방법 버스 구석 자리에 앉아 귤을 까서 입에 넣고 있을 때였다. 귤빛 노을이 부시게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세상의 모든 저녁으로 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노을의 조금은 긴 이야기 속에선 시큼한 맛이 났다. 입 안의 귤은 다소 쓸쓸해했다. 버스는 어느 정류장에서도 멈추지 않고 세상의 모든 저녁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앉아 있으면 세상의 높고 차가운 소리만 들려온다. 낮고 따스한 소리는 단단한 유리창에 의해 검문 당한다. 쓸쓸해하는 귤에게 한 자락 위로가 될까하여 지나간 노래들을 흥얼거려 본다. 노래 속에서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이 웃고 있기도 하고, 저주하고 있기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랑은 즐거운 것이었는지, 저주 받을 죄였는지, 양희은의 노래처럼 쓸쓸한 것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