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페미니스트는있는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지은이 유숙렬 외 (삼인, 1998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필요하다. '페미니스트' 란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한 합의이다. 한 세기 전에 탄생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어휘는 이제 사람들이 종종 사용하는 어휘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만큼 오독되어 읽히고 쓰이는 어휘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넷떼즌들에 의해 주로 '꼴페미'라는 말로 변형되어 쓰이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우월주의자와 남성혐오주의자, 독신주의자, 성생활 문란자, 가정파괴범, 물질만능주의자(된장녀), 기회주의자 등등의 다양한 의미를 포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왜곡으로부터 출발한 '꼴..
작업실의 고양이 - 고경원 글.사진/아트북스 "완두는 이제 그의 곁에 없지만, 그림 속에서는 여전히 흐드러지게 핀 꽃향기를 만끽하며 봄을 그리는 '봄 고양이'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봄바람에 한들한들 움직이는 고양이 털 한 올 한 올 심듯이 화폭에 그려 넣을 때마다, 작가가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단 한 마리 고양이의 기억은 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질 것이다. 살다보면 때로 혹독한 겨울을 지날 때처럼 춥고 외로운 날도 있을 것이나, 보송보송하고 따스한 고양이의 추억이 있는 한, 언제나 마음은 봄에 머문다." 230p~231p 나는 고양이를 길러 본 적이 없다. 지금부터 내가 기른 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 내게는 '개 공포증'이 있었다. 개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100미터 앞에라도..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 고든 리빙스턴 지음, 공경희 옮김/리더스북 "나에게 완벽한 상대는 반드시 존재한다." 232 쪽 시중에 사랑에 관한 책은 이제 인구 100명당 1종씩 선물해도 될 정도로 차고 넘치는 듯하다. 하지만 불혹을 넘은 노년의 정신과 의사가 위와 같이 선언하는 책은 처음 발견했다. 대부분의 사랑에 대한 조언을 담은책들에서는 '완벽한 상대'라는 허상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 또한 사랑으로 방황하던절 그런 류의 책들만을 접해 왔다. 그래서 호기롭게 완벽한 상대는 심지어 '반드시' 있다라고 호기롭게 쓰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고든 리빙스턴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상담가, 정신분석의, 작가로서 1968년부터 오랜 세월 활발히 활동해온 저명인사..
왼손잡이 여인 - 패터 한트케 지음, 홍경호 옮김/범우사 그녀, 집을 떠나다 나 어느 낯선 대륙에서 그대를 만나고 싶어수많은 다른 사람들 가운데서혼자 있는 그대를 만날 수 있으리그대도 수천의 타인들 가운데서 나를 보고우리들 끝내는 서로를 향해 다가가리라. - 89쪽- 중학생 시절 나에게는 유럽권의 영화를 좋아하는 취미가 있었다. 어머니가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온갖 마이너한 유럽 영화들을 가져다 보곤 했었다. 그러던 중 독일에서 만들어진 를 보게 되었고, 영화의 각본을 담당한 '페터 한트케'라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극작가를 겸하고 있는 '페터 한트케'는 독일문학의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 소설가이다. 주로 리얼리즘에 기반해 사회현실과..
달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히라노 게이치로의 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그는 내가 아직 고교생이던 시절, 한창 문예지에 소설 등을 투고할 무렵, 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고교 2학년 즈음이었던 거으로 기억한다. 을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사들고 와서 들뜬 마음으로 몇 장을 읽어내려간 후 책장을 덮어버렸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이었다. 나는 먹먹해진 마음으로 어둠을 머금은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레벨이 다르다...' 같은 당대의 젊은 문청이라고 여기며, 신인작가의 패기를 주입 받고자 펼쳐든 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때 헤세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반열이었다. 결국, 나는 을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박제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문장을 ..
공책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공효진 (북하우스, 2010년) 상세보기 하트점수 : ♥♥♥ "내가 앞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 것들은 나도 싫은데 누군가에게 떠밀려 한 이야기가 아니다. 좋은 것이라서 같이 나누고 싶어서 한 이야기다 ... 중략... 이건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과도 같다. 끝없는 즐거움과 기쁨이 보장되는 우리들의 파티에, 우리들의 놀이에 당신도 함께해주면 좋겠다는 초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고 즐겁고 많은 것들이 변화될 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243쪽- 여러 지면을 통해 밝히고 있지만 내 삶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지구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구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연에 가까운 사람이 된다는..
영혼의시선앙리카르티에-브레송의사진에세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포토에세이 지은이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열화당, 2006년) 상세보기 하트점수 : ♥♥♥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즈음으로 생각한다. 휴대폰을 처음 구입한 게 대학교 2학년 즈음이었으니 그로부터 2년 후에 구입한 것이 되겠다. 혹자는 나를 얼리 어댑터 경향이 있다고도 평하는데 휴대폰을 2001년, 디지털 카메라를 2003년에야 각각 구입했으니 다소 어불성설이다. 내가 처음 구입한 카메라는 한국 중소기업에서 개발하고, 중국의 공장..
위대한 개츠비 (반양장)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문학동네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새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는 2005년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중 한 편이다. 제목만큼이나 위대한 이 작품을 읽는 데 나는 많은 세월이 걸렸다.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던 것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어느 여름 구립 도서관이였다. 중학생들을 위해 시행하는 방학 독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무언가 위대한 인물의 전기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싶어 제목만 보고 꺼내 들었으나, 불과 몇 분만에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 뒤 내가 선택한 것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었다. 나는 방학내내 아이작 아시모프의 책만 읽었다. 그리고 고등학생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