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레논 비긴즈 - 노웨어보이 (2010)Nowhere Boy 8.1감독샘 테일러-존슨출연애론 테일러-존슨, 토마스 생스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앤-마리 더프, 데이빗 모리시정보드라마 | 영국, 캐나다 | 98 분 | 2010-12-09 글쓴이 평점 슈퍼맨 비긴즈는 들어봤어도 존레논 비긴즈는 처음 들어봤다고 당신은 말할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비틀즈 팬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영화평론가들의 평가 속에 흑역사 속으로 잊혀지고 있도 영화 '존레논 비긴즈'. 레논의 팬인 나는 영화보기를 즐겨하지 않는 성향을 극복하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영화는 존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아직 비틀즈를 결성하기 이전 '쿼리맨'으로 활동하던 1957년 경의 이야기를 다룬다. 카메라는 존 레논의 청년기를 따라 움직이며 그의 비극적인 청..
인생이라는이름의여행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고히야마 하쿠 (한얼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하트점수 : ♥♥♥♡ "나는 나그네가 되어 오래전 보았던 풍경의 기억을 되살리고, 앞으로 내가 보게 될 풍경을 상상한다. 나의 열차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나를 실어다주는 마법의 빗자루 같은 것이다. 다른 어딘가, 그곳은 아마도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꿈속의 이상향일 것이다." 나는 고히야마 하쿠라는 작가를 모른다. 그가 일본에서 어떠한 위치에 올라 있는 작가인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 작품이 매력적인지 아닌지 모른다. 다만 그가 1937년에 훗카이도 다키노우에서 태어나 1976년 라는 소설로 데뷔하여 일본 문학계에 일정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라는 것만을 알고 있..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학고재 마음을 다한다는 것 "당신은 이제 막 여든두 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 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 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관 속에 누워 떠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화장하는 곳에 나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재가 든 납골함을 받아들지 않을 겁니다. 캐슬린 페리어..
얀이야기.1:얀과카와카마스 카테고리 소설 > 테마소설 > 어른을 위한 동화 지은이 마치다 준 (동문선, 2004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지언정 소중히 여기 않으면 안 된다." 복잡한 도쿄 시부야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올린다. 도쿄의 계획 도로 건설을 위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과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망명지. 마치다 준은 자신의 머릿 속을 잠시 망명지 삼아 사라져간 장면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오래 한 곳을 지키며 머물러 있는 얀과 강물을 따라 흘러다니며 늘 떠나기를 반복하는 카와카마스, 이 둘의 오랜 마음에 대해 글은 시종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냥 그런 이야기가..
우리가머무는세상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틱낫한 지은이 틱낫한 (판미동, 2010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한 학생이 내게 물었다. "세상에는 급한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나는 이렇게 답했다. "한 가지를 택해서 아주 지극한 정성을 쏟아 보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동시에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118쪽 틱낫한 스님의 는 많은 깨달음을 나에게 선사한 양서였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에서 시작된 화두가 세상으로 확장되었을 때 어떤 것들을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절친한 친구가 만들어 선물한 책이어서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간 이 책은 갈피갈피마다 소중한 말들로 가득해 책 ..
독학자 - 배수아 지음/열림원 인생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제목부터 결연한 이 책은 제목만큼 결연한 문장과 의지들로 가득 차 있다. 독학자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의 폭풍 속에서 개인의 지적 충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와 S의 이야기이다. 개별적인 가치들을 민주화라는 정치적 가치 아래 속박시키고 소외시켰던 80년대의 대학가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독학자는 배수아라는 작가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녀는 소위 잘 읽히는 (문장 길이가 짧고 속도감이 있는) 문체를 스스로 버리고, 복잡하고 몇 번 되풀이 해서 읽어봐야만 의미의 맥락이 잡히는 만연체를 스스로 선택했다. 몇 개의 비문이 눈에 띠기는 하..
내가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사랑하는 것은 드뷔시다. 요즘은 연재하는 소설 '예스터데이' 덕분에 더욱 자주 틀어놓고는 한다. 소설 속에도 드뷔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드뷔시의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은 스물 한 살 무렵이었다. 한 커피하우스의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을 때 가게의 문을 열자마자 들려온 곡이 드뷔시의 '아라베스크'였다. 그 곡은 그곳의 공간과 환상적이라고 할만큼 어울렸고 지금도 그 순간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를만큼 아름다운 곡이었다. '아라베스크'가 그의 젊은 날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음반에서는 원숙기에 도달한 그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은 1905년에, 은 1907년 각각 작곡되었다. 동양의 불교적 음악과 인도의 명상 ..
스티브 잡스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짐 코리건 (명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올 초에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혁신'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이었다. 기존에 오즈 아르고폰으로 힙겹게 모바일 인터넷을 즐기던 나에게 아이폰의 컴퓨터와 다름없는 웹서핑 속도는 구원에 가까웠다. 더불어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게임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나 같은 준 얼리어댑터 성향의 종족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애플'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가진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애플'이라면 비틀즈가 세운 음반회사와 동일한 사명이다. 그렇다면 둘은 같은 회사? 결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