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교수들은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고, 학생들은 교수들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한다. 악순환이다.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을까? 미안한 말이지만, 학생들이 먼저 시작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할 일은 학교나 교육당국에 '선생님'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일이다." 툭하면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 엄마에게 '미안해요'라고 하면 엄마들이 늘상하는 레파토리 같은 말이 있다. "미안한 줄 알면 하지를 마!" 세월에 시들지 않는 주옥 같은 금언이다. 베스트셀러에 대해서는 일단 경계를 하고, 웬만해서는 읽지를 않는 내가 수 십만부가 팔렸다는 를 손에 든 것은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본 진보신당 청소년 당원의 짧은 글을 보고서였다. 그는 이 책의 제목에 대하여..
동해기행 가버린 것은 세월만이 아니었다 내가 여행을 떠났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영영 오지 않을 것들이 집의 주인이 되었다 여행지의 밤 하늘엔 별 대신 무수한 이야기들이 총총히 켜져 잠을 쫓았다 나를 채우고 있던 바다가 한꺼번에 세상으로 밀려나가는 꿈을 꾸었다 어느덧 수평선 위였다 해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 성성히 흩날리는 눈발을 보고 싶었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박제된 추억을 손아귀에 힘껏 그러쥐고 싶었다 눈은 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일기를 쓰는 날만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상처를 그 위에 기록했다 죄 많은 나는 상처를 쓰다가 지우곤 했다 사랑한 기억들이 유행한 노래처럼 또렷했다 너를 바라볼 때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낡은 모텔의 거울 앞에서 엔돌핀을 만든..
진보와 진화 7 진 :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나 : 네, 진 선생님 말씀하십쇼. 진 : 진보란 뭐냐. 진보가 꿈꾸는 세상은 뭐냐.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이런 겁니다. 진보란 한 발짝 더 나아가자는 겁니다. 진보적인 세상이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란 겁니다.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성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다소간 부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의문을 가져야 하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쓰고, 레닌이 공산주의의 깃발을 올렸을 때의 진보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와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의 폐단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유재산제도에 의한 부의 편중현상을 해결하자는 것이 진보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나누는 세상, ..
진보와 진화 6 나 : 네 여러분 그럼 다시 이어서 세기의 토크쇼 ‘진보와 진화' 계속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고 대표님께서 압둘 아자르 성하에게 ‘양말 벗기 무브먼트'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사람을 구원한다고 하는 데 대체 그 주체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 ‘사람'에 노동자는 포함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라는 논지의 질문을 하셨고, 아자르 성하는 고 대표님의 자세를 지적하며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고 얘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고 대표님, 준비가 되셨습니까? 고 : 그거 뭐죠? 저기… 아. 그래. 오 프리더엄~ 나 : 하하 네. 준비가 되셨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아자르 성하 말씀 하시겠습니까? 압 : 오 프리덤. 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는 것..
안녕하세요. 구름 군의 셀프 인테리어 마지막 시간입니다 : ) 그동안 침실과 주방 시공을 통해 기본적인 노하우는 모두 공개한 탓에 남은 두 개의 방 '집필실' 과 '서재'는 사진으로만 간단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물론입니다. 물론이고 말고요!) 1. 집필실 이곳은 이른바 '집필실'입니다. 정확하게는 창작실이라고 해야겠네요. 책상에서 글도 쓰고 러그 위에 누워 음악도 만드는 방이랍니다. 조만간 기타 옆에 전자 피아노를 들여올 예정이랍니다^^* 창밖의 베란다는 어쩌다보니 일종의 창고 같이 되어 버렸는데요. 나름 드레스룸(이라고 쓰고 '드레스창고' 라고 읽음)으로 활용 중입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 쪽을 드레스룸으로 쓰려고 했는데 공간이 예상보다 좁더라고요. 흠. ..
진보와 진화 5 고 : 진화고 진보고 나발이고, 일단 사람이 먹고 사는 게 중요한 거 아니에요. 사람이 굶어죽는데 그깟게 다 무슨 소용이야. 사회자님, 안 그래요? 나 : 하하. 네 뭐,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 : 아니, 잘 모르겠다니? 잘 모르겠다뇨. 거 말이 됩니까? 이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랑은 대화가 안 돼. 당최 밥을 굶어 보기를 했어, 추위에 몸이 얼어보기를 했어, 비가 새는 걸 막아 본 적이 있어? 엉? 참 나.. 이러니 다들 세상이 미쳐가지고 무신 양말을 벗는다 어쩐다 자유가 뭐다 진보가 뭐다 지랄하고 자빠진 거지! 나 : 저, 고 대표님 말씀 중에 죄송한데 고 대표님과 저는 그렇게 나이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고 : 엥? 사회자 양반이 몇 살인데? 나 : 마흔 다섯입니다. 고 ..
이적 - 정규 4집 사랑 - 이적 노래/씨제이 이앤엠 (구 엠넷) 작년 가을의 일이다. 10월 중순 즈음 휴가를 나와서 레코드 가게에서 이적 씨의 신보를 사왔다. 씨디플레이어를 가지고 오지 않은 탓에 고이 품고 있다가 집에 돌아가서야 음악을 들었다. 시간은 밤 11시경이었고, 방에는 조그만 스탠드 불빛 하나만 남겨둔 상태였다. '아주 오래전 일'에 대하여 떠올렸다. '그대랑' '다툼'을 했던 일과 그대를 그리워하며 '빨래'를 널던 날의 냄새 같은 것을. 머리가 조금씩 지끈거리며 '두통'이 일었다. 그대의 '보조개'가 자꾸만 떠오르는 탓이었다. '매듭'을 짓지 못한 이별, '네가 없는' 삶의 공허함, 그대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을 떠올리며... '이상해'라고 되뇌었다. 자꾸만 자꾸만 되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