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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는 중
한 번도 끝나리라 예감하지 않았던 것들은
어느 날 끝나버린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길 위에 서서
서로 다른 정면을 바라본다
쓸쓸한 필체들을 서랍에 넣거나 불태우고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의 언어를 기다린다
눈보라가 지나간 마음 속에
아직 연한 빛이 살아 있었던가
새벽을 밝히는 오늘의 음악
말 없이 기억 없이
단지 지금을 흔들며
손을 잡네 일으키네
겨울 속에서 천천히 겨울이 가고 있다
2020. 1. 19.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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