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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유트 족의 후손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디언플룻 연주가 카를로스 나카이(왼쪽)와 역시 아메리카원주민 출신 연주가 피터 카터



인디언 교육



3. 자연의 노래, 자신의 노래 

- 멀고느린구름 



"모든 것은 다 노래를 가지고 있어. 신은 우리에게 각각의 노래를 주셨지. 그것이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방법이야. 우리의 노래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거든. 물론 다른 노래도 있어. 여러 가지 노래가 여러 가지 일에 쓰이지. 춤을 위한 노래도 있고, 그냥 부르기 위한 노래도 있고, 치료를 위한 노래도 있어.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에 따라 달라지지. 노래마다 물북의 리듬이 달라. 우리 안에 있는 '작은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말해주지. 작은 사람은 신으로부터 와. 그가 찰리에게 그의 노래를 가르쳐주었어. 그래, 노래를 배우려면 작은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돼."


- 스티브 윌, 하비 아든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38쪽. 유트 족 치료사 '찰리 나이트'의 말에서 발췌.


몇 년 전 공중파 3사가 모두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한 때가 있었다. 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K'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의 일이다. 구석기 시대에도 이미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하니 인류의 음악 사랑은 원초적 본능에 가까운 것 같지만, 한민족의 음악 사랑은 좀 더 남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민족'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는 결국 몽골리안의 시원 바이칼 호수에 이르게 된다. 몽골리안의 언어 우랄-알타이어는 우리 한민족의 언어와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바이칼호에서 시작된 몽골리안 루트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뉘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길은 한반도로 이어졌고, 하나는 몽고와 티벳을 포함한 중국 대륙으로 향했으며, 마지막 하나는 베링해협을 건너 거북섬(아메리카대륙)으로 연결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 가운데에서도 몽골리안의 특질이나 문화 등을 많이 지니고 있는 부족은 북부의 이누이트로부터 중앙 대평원의 라코타 수, 나바호, 유트 부족 등등이다. 아래로는 안데스인의 후예들에게서 몽골리안의 특징이 발견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들 부족들은 모두 초월적인 존재(위대한 신비, 자연)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지니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음악이 삶의 곳곳에 중요한 요소로 녹아들어 있다. 


우리는 슬플 때도 노래를 부르고, 기쁠 때도 노래를 부른다. 화가 날 때도,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할 때도 노래를 한다. 노래를 부르거나 들을 때 그 노래의 가사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더라도 언어의 의미를 넘어서는 무엇을 우리는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은 노래의 음률 속에 이미 어떤 정감이 실려서 상대에게로 그리고 또 가창자 자신에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트 족의 주술사 찰리 나이트가 '작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가상의 영성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음악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 우리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떠한 영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이 영성을 일깨워주는 일에 힘쓴다. 당연히 우리 현대인의 방식처럼 영성 과외를 했던 것은 아니다. 


1차적으로 그랜드 캐니언 같은 대자연의 압도적 풍경을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통해 아이들의 영성은 자라났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음악을 통한 것이었다. 오늘날처럼 엠피쓰리 같은 음원도 존재하지 않고 스마트폰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시절에 그들은 어떻게 음악을 접했을까. 대부분 구전에 의존했을 것이고, 또 여러 기록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노래를 지어부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말치면 바로 콧노래에 가까운 노래들을 일상적으로 부르고 즐겼다는 것이다. 이 콧노래는 어디에서 왔을까. 찰리 나이트가 밝히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콧노래는 기원한다. 탁 트인 창공을 날아가는 독수리의 날갯짓을 올려다보며, 대평원을 달리는 버팔로의 저돌적인 힘을 느끼며,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초원의 풀들을 보며 노래는 탄생했을 것이다. 이들 자연의 노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 아이들에게 와서 그들 자신의 노래로 변해갔다. 


나바호족의 전통 중에는 '유언가'를 남기는 풍습이 있다. 자신이 자연에 돌아갈 때가 가까워져 오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노래를 짓고, 죽음의 순간에 그 노래를 부르며 죽는 풍습이다. 아마 이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따라 그 돌아간 이의 삶이 평가되기도 했으리라.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것으로 알려진 법정 스님께서는 산골에 홀로 기거하며 무소유의 삶을 사는 동안 직접 노래를 지어 부르는 것을 취미의 하나로 삼았다고 책에서 쓴 바가 있다. 아마 요즘처럼 대중음악이 고정된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 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노래를 지니고 살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나의 유행가가 있다고 해도 저마다 부르는 법이 달랐을 것이다. 우리나라 '아리랑'의 전승 형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는가, 얼마나 기교를 잘 쓰고, 얼마나 정확하게 발음하고, 얼마나 높게 올라가는지를 시시콜콜 따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참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느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마음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 그것을 얼마나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가 사실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노래방에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다보면 기교도 없고, 박자도 엉망이고, 고음불가인데도 묘한 감동을 주는 친구의 노래가 있다. 어째서인가 생각해보면 그 친구의 노래에는 항상 절절한 진심이 담겨 있었고, 또 늘 누구를 흉내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불렀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의 노래에는 그 친구의 영성이 온전히 담겨 있었던 것이다. 


대안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하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때, 나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박자, 음정, 가사 외우기 등을 별로 요구하지 않았었다. 음악 시간에 숲이 있고 개울이 있던 앞 마을로 소풍을 나가서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노래를 지어 부르는 일도 종종 했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대로 노래를 바꿔 불렀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가사를 마음대로 집어넣어 불렀다. 분명 똑같은 음악을 배우고 있는데도 마치 재즈 연주처럼 아이에 따라 다양한 음악들이 탄생되어 나왔다. 바로, 자연의 노래였다. 



201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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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나바호 족(Navajo)은 미국의 남서부 지역에 거주해온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부족이다. 나바호 족으로 등록된 부족인구는 30만 명이 된다.[1] 미국내에 있는 인디언 부족의 수는 565부족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부족이 나바호 부족이다. 대부분의 나바호인은 연방정부에서 정해놓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 거주하고 있다. 나바호 보호구역이 차지하는 지역은 애리조나 주의 동북부와 뉴멕시코의 서북부와유타의 남동부가 포함된다. 미국내에 있는 원주민 부족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71,000km2)을 차지하고 있다. 나바호인들은 그들의 부족을 하나의 자치국, 곧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으로 부르며 그들의 정부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을 다스리고 있다. 애리조나 주에 있는 윈도 락(Window Rock)을 수도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바호인들은 나바호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나바호 족은 스스로의 이름을 디네(Diné)라고 부른다. 원래 "나바호"란 단어는 푸에블로 인디언의 테와(Tewa)언어로서 "들판"(Field)이란 의미의 단어에서 나왔다. 넓은 들판에서 사는 인디언이라는 의미로 스페인사람들이 나바호의 인디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것이 세월이 가면서 디네 인디언의 이름으로 쓰이게 된것이다. 나바호를 영어식으로 Navaho로 쓰지 않고 스페인어로 Navajo로 쓰는 것도 스페인 이주자들과의 오랜 역사적 관계에 기인된다.


* 유트 족(Ute people) /ˈjuːt/ are an indigenous people of the Great Basin, now living primarily in Utah and Colorado. There are three Ute tribal reservationsUintah-Ouray in northeastern Utah (3,500 members); Southern Ute in Colorado (1,500 members); and Ute Mountain which primarily lies in Colorado, but extends to Utah and New Mexico (2,000 members). The name of the state of Utah was derived from the name Ute. The word Ute means "Land of the sun" in their language.[3] "Ute" possibly derived from the Western Apache word "yudah", meaning "high up". This has led to the misconception that "Ute" means people high up or mountain people.


유트 사람들 / 돌출 / 지금은 주로 유타와 콜로라도 에 살고있는 그레이트 베이 슨 의원주민 입니다. 세 유트 부족 예약 이 있습니다 북동부 유타 Uintah - 우레 는 ( 3,500 명) ; 콜로라도 남부 유트 ( 1,500 명) ; 주로 콜로라도 에 놓여 있지만, 유타와 뉴 멕시코 ( 2000 명) 로 확장 우테 산 . 유타 주 이름은 이름 유트 에서 파생 되었다. 이 단어는 유트 는 그들의 언어로 " 태양 의 나라 "를 의미한다 . [ 3 ] " 우테 " 가능성 " 에 높은 의미" 서양 아파치 단어 " yudah " 에서 유래 . 이것은 ' 유트 는 " 사람들이 높은 또는 산 사람을 의미 하는 오해 하게되었다 .  - 구글 번역기 -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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