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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꽃을 사러 꽃집에 갔다가
절레절레 그냥 나왔다
마음 속에만
한아름 꽃다발을 안고 나왔다
당신과 함께 걸을 때
조심스레 그 한 송이 한 송이를
뽑아 건넸다
말에는 향기가 없지만
마음에는 향기가 있다
히아신스, 로즈마리, 제비꽃
11월의 저녁 낯선 거리에서
당신에게 건너간 이 꽃들을
당신은 받았는지
언젠간 당신 속에서
꽃다발이 되고 정원이 되고
또 봄이 될런지
뒤척이는 밤 잠을 청하는
낮은 노래라도 될런지
2013. 11. 7.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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