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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읊조리다

詩 - 꽃다발

멀고느린구름 2013. 11. 7. 07:13

꽃다발 



꽃을 사러 꽃집에 갔다가 
절레절레 그냥 나왔다 
마음 속에만 
한아름 꽃다발을 안고 나왔다 

당신과 함께 걸을 때 
조심스레 그 한 송이 한 송이를 
뽑아 건넸다 

말에는 향기가 없지만
마음에는 향기가 있다 

히아신스, 로즈마리, 제비꽃 
11월의 저녁 낯선 거리에서  
당신에게 건너간 이 꽃들을 
당신은 받았는지
언젠간 당신 속에서 
꽃다발이 되고 정원이 되고 
또 봄이 될런지 
뒤척이는 밤 잠을 청하는 
낮은 노래라도 될런지 




2013. 11. 7.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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