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홍대 셀프인테리어 최종장 



안녕하세요. 이제 드디어! 

셀프인테리어 마지막 정리 시간입니다 : )


오늘은 그간의 몇 가지 업그레이드(?) 사항과 함께 전체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소개하고 길었던 이 여정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0. 거실 업그레이드 



거실 구조를 변경했답니다. 

지난 번 거실 인테리어 때 책장을 이용해 거실 공간을 두 개의 방처럼 분리를 시켰다고 말씀드렸는데... 생활하다 보니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어서... 

과감히 집안살림대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짠~ 그래서 이런 모습이 되었죠. 

왼쪽에 있던 하양 소파를 오른쪽으로 옮겼고, 창고 공간에 감춰두었던 엔틱 서랍장을 왼쪽 파랑 벽에 붙였어요. 책장은 오른쪽 벽으로 붙여 붙박이 책장 같은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2차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요. 사진에 보시면 책장이 6단이죠?

그걸... 




위 사진에 보이는 나무 옷걸이 뒤에 책장이 하나 더 숨어 있었는데요. 

그 아이를 톱으로 서걱서걱 썰어서; 6단 책장을 7단 책장으로 개조했답니다. 

그렇게 하니 정말 인테리어 책자에서 나오는 천장까지 닿는 붙박이 책장 같이 변했죠^^? 

(아무래도 제 쪽이 훨씬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리고 안락한 독서를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요즘 문고리닷컴에서 세일하고 있는 흔들의자를 질러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의외로 커요; (뭐랄까 커다란 곰인형 두 마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좁은 공간에서는 비추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죠 :  ) ?

이로써 거실 업그레이드도 일단락되었습니다. 




리뷰 1 - 거실 


거실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고려했던 것은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파리의 어느 한 예술가의 집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파리지앵이 되는 것이 저의 어릴 적부터의 오랜 꿈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파리나 유럽식 인테리어 책자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파리의 작은 집 인테리어>, <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이 두 권의 책이 특히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파리를 비롯한 유럽 인테리어의 특징은 다양한 원색의 대비를 통한 조화, 그리고 전통 가구와 현대 가구의 조화, 고전적인 예술작품과 귀여운 소품의 조화, 자연과 인공의 조화. 이렇게 자연스럽고 오래된 것을 바탕으로 두면서 그 위에 오늘날의 것을 가미하는 거라고 봤습니다. 이런 인테리어 철학을 바탕으로 저도 고전과 현대,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컨셉으로 거실을 디자인해봤답니다. 


아, 고전 인테리어를 연구하는 데에는 <걸작의 공간>이라고 하는 미국 근대작가들의 집을 살펴본 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녁과 새벽 어스름 무렵이 특히 멋져요... 




날이 밝아오고... 



거실로 햇살이 들어차는 것을 바라보며 마시는 아침 커피는 정말 맛있답니다.




엔틱 서랍장 위는 작은 숲 너머로 보이는 에펠탑이라는 주제로 꾸며봤어요. 

나무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지만^^




해가 뜨고 나면 이렇게 방안 가득 햇살이 비쳐들어요. 정말 집을 잘 고른 것 같아요. 

저기 아래 보이는 물방울 모양의 아이는 가습기랍니다. 

그 옆에 있는 화분은 가엾게도 말라죽은 아이지만... 

잎사귀 모양 포스트잇을 붙여서 생명력을 불어넣었답니다.





이쪽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좀 허전하기는 한데... 

외려 조금 비어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연주용 키보드를 덮고 있는 천은 원래 가림막 용으로 주문을 했는데 잘못 와서... 환불 받을까 하다가 그냥 보시는 것처럼 키보드 덮개로 쓰고 있어요. ㅎㅎ





그럼, 이제 주방으로 가볼까요. 



리뷰 2 - 다이닝룸  


이전 운정집의 주방은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번 주방은 예전에 제가 자주 가곤 했던 홍대의 <카페 프로젝트 A>라는 까페의 인테리어를 옮겨보자 싶었어요. 왜냐면 그 가게가 문을 닫아버려서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거든요;


다양한 미술 작품이 하얀 벽에 걸려 있던 그곳을 떠올리며 다양한 엽서와 그림들을 벽에 걸어 봤습니다. 까페 한 쪽에 놓여 있던 잡지 코너도 깨알 같이 재현을 했죠^^*


누구에게나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자기의 마음 속에는 남아 있는 장소가 있을 겁니다. '좋은 인테리어'라는 말이 있다면... 사람에게 그런 장소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곳에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있으면 어쩐지 혼자여도 누군가 곁에 있는 것만 같은 따스함이 듭니다. 독거청년인 저에게는 참 다행한 일이죠^^; 











리뷰 3 - 침실  


: 얼마전 의외의 인기를 끌었던 침실인데요(웃음^^). 인기란 건 정말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이슬과도 같은 찰나의 것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역시 삶을 추동하는 것은 인기가 아니라 겸허함과 성실함이 아닐까 다시금 돌아봅니다. 


이곳은 어릴 적 제가 지내던 다락방을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오래된 나트륨 등을 켜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아방궁이 부럽지 않은 곳이었죠. 


그런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좁지만 비밀스런 공간으로 꾸며본 곳입니다. 작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구비되어 있어서 자칫하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은 게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빠져나오느라 좀 고생을 했네요^^; 








생각해보면 떠나고, 정착하고, 다시 떠나는 것을 반복하는 게 삶의 큰 흐름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또 이사를 하고 새로운 인테리어를 하게 될 때가 오겠죠 :  )

그럼,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바이~ 



Comments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