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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 '멀구하우스 in 홍대' - 4. 다이닝룸



안녕하세요. 홍대 인테리어 네 번째 시간입니다. 

원래는 좀 더 느긋하게 다음 편을 올릴 생각이었는데요. 지난 침실 편이 의외의 인기를 끄는 바람에 아무래도 다음 편을 기다리실 분이 많이 계실 것 같아 나름 재빨리 다음 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관심에 감사드려요 : )


이번 편은 제목에 나와 있는대로 '다이닝룸'입니다. 

다이닝룸은 전통적인 부엌과 까페 혹은 식사공간을 복합적으로 결합한 공간이랍니다. 

'dining'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미 식당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 룸을 결합하였으니 

우리 말로 번역하면 '식당 방' 정도가 되려나요?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 시작해봅시다~

  


아름답죠? 처음 홍대 이삿집의 정문을 열었을 때 펼쳐진 훈훈한 풍경이랍니다. 우리 전통의 옥 색과 오크 색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군요. 부서진 것따위는 데코레이션이죠. 



답이 안 나왔지만... 저 광활한 거실 공간에 반해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주인집에서 싱크대는 상큼한 화이트 씨로 교체를 해주셨습니다. ; _ ; (사랑해요 할아버님~)



인테리어를 시작해보자고 팔을 걷고 나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녀석은 바로 이... 잿빛 현관문. 거기다 이상한 액체도 덕지 덕지; 



제가 좋아하는 파랑으로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정 현관문 때보다 더 색이 예쁘게 나와서 대만족! 게다가 이번에는 꼼꼼하게 마스킹 테이프도 바르고 칠해서 문고리나 옆 틀 등에 색이 튀지도 않았죠 :  )




다음 목표는 이 70년대의 풍광을 전해주는 낡은 창틀과 과연 제대로 기능을 할지 의심스러운 가스 배관. 



하얗게 해치워버렸지요. 




다음 목표는 바닥! 나름 훌륭한 새 장판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원래 구상했던 하얀색 자작나무 무늬 데코타일로 교체해서 깔았습니다. 




그리고 거실 작업을 위해 한동안 이곳은 창고로 전락^^;




운정 집 집필실에서 쓰던 빨간 전등을 다이닝룸에 달아줬습니다. 다이닝룸의 색 컨셉을 '레드'로 잡았거든요. 




며칠 뒤 테이블이 집에 도착! 저 청어 무늬 테이블보는 웹서핑 중 발견하고 풍덩 뛰어들어 지르고 말았던 아이입니다. (*'코지코튼'에서 구입) 그러나... 저 아이가 이후 여러가지 골치거리가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을 못했지요; 


왼편 벽에 보이는 액자는 홍대 현대미술 가게에서 구매한 아이랍니다. 북유럽 등지에서 쓰는 포장용지를 커다란 액자판에 붙인 거에요. 가격도 싸고(3-5만원대) 크기가 커서 공간의 느낌을 확실하게 바꿔준답니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싱글 라이프가 이어질 것을 고려해 과감하게 냉장고를 구매했어요. 원래는 삼성에서 나온 좀 더 아담한 사이즈의 유럽풍 냉장고를 사고 싶었는데, 절판되어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 아이로 타협했으나... 크기가 커서 놓을 데가 마땅치 않았어요. 무려 네 번이나 이전을 한 끝에... 




결국 현관문 옆의 데드 스페이스를 꿰차고 섰습니다. 이마저도 나중에 방향을 살짝 바꿨지요^^; 우여곡절이 많은 냉장고였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제 팔 근육은 20% 이상 성장한 것 같습니다. (혼자 들어서 옮겨 다녔거든요;)




그럭저럭 다이닝룸도 안정화가 되어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테이블보 위에 유리판을 안 깔아서 저렇게 받침을 구입해서 썼습니다. 그러나... 식사 받침을 네 개나 구입한 보람도 없이 자신이 라면 국물의 대참사를 겪게 된다는 것을 저 때의 청어 군은 전혀 모르고 있군요. 후후 ; _ ; (왜 눈물이 나는지...)




다이닝룸을 좀 더 까페처럼 꾸미고 싶은 마음에 생겨 인테리어 책도 이리저리 들춰보고 홍대 거리로 돌아다니던 중 이런 가게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메스티지 데코. 




그리고 안에서 이런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레트로 선반장... 이후 저는 며칠 동안 꿈 속에서 이 아이를 보며 지름신의 계시를 받게 되었고... 정신을 차린 순간 통장 계좌이체가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옮겨진 돈의 액수를 보고 망연자실했지만...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갖고 극복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빵으로 연명하면서 살아가게 되지요.(라고 하지만 밥보다 빵이 더 비싸잖아!)




대기자가 밀려 있어서 한 달이 지난 후에야 도착한 꿈 속의 아이. 아아... 아름답구나. 

그간의 스쿠루지 생활을 보상 받은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북유럽 인테리어 잡지를 보던 중... 그래! 까페에 보조 조명이 없으면 그걸 까페라고 할 수 있겠어! 라고 소리지르고 말았고... 마음 속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극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던 중 영등포 모던 하우스에서 파격적인 세일(1만 9천원!)을 하는 스탠딩 등을 발견하고 곧바로 납치해왔습니다. 




저녁이 되면 보조등만 켜놓고 음악과 함께 이 공간에~ 


그리고 사실 11월까지만 해도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의 통로가 뻥 뚫려 있었어요. 문을 떼어내 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거실 소파에 앉으면 다이닝룸이 신경 쓰이고, 다이닝룸에 앉으면 거실이 신경 쓰이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던 중 또 인테리어 잡지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가림막을 발견하고 클릭!을 했지요.  





덕분에 이렇게 우아한 풍경이 완성되었답니다 :  )
(그런데 우리의 청어 군은 어디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아멘...)


오늘 다이닝룸 인테리어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동안 업그레이드 된 '거실' 풍경과 함께 최종적으로 완성된 홍대 멀구하우스의 전경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죠 :  ) 바이~ 



* 아래부터는 완성된 다이닝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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