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에 있는 것이 외로울 때면 홍대를 찾는다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 마음을 찾아 떠도는 행인들.. 사람을 기다리는 자리들.. 작고 아름다운 것들 속에서 사람 속에 섞여 걷곤 한다 떠나는 차와 돌아오는 차들은 끊이지 않고.. 헝클어지는 나, 적막한 나를 마주한다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려하는가.. 유혹하는 것들과 버려지는 것들, 누군가를, 혹은 어느 순간을, 어떤 만남을 기다리는 것들 모두가 어지러이 뒤섞인 채로... 때로는 선명한 얼굴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혹은 돌아가지 않고 다른 생으로 건너간다 알 수 없는 곳으로, 다만 어떤 붉은 곳을 향해. 2012. 4. 21. 저녁. 홍대 / 멀고느린구름 / E-p1. Contax G1 28mm.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에게 필요한 것으로 '자기만의 방'을 꼽았다. 머지 않아 떠날 나의 방. 2년 남짓의 시간을 담은 철원의 이 방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창가에 마련한 나만의 화단 어쩌다가 공짜로 얻은 책장 일체형 원목 책상. 이곳이 나만의 간이 집필실. 벽에는 글쓰기의 경건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황순원 선생님의 사진을 붙여두었다. 오른편에는 소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써서 붙여두는 코크보드. 의자는 그 유명한 우리들체어(상당한 비용을 지불함)다. 왼편 고양이 컵 받침 위로 보이는 스탠드는 '시크릿 가든'에 나와 유명해진 LED스탠드. 노트북은 맥북 에어 1세대. 주방 인테리어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꼬질꼬질한 벽지도 그대로. 찬장은 촌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도 선반에는 나름 힘을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