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복전도사라 불리던 최윤희씨의 자살로 설왕설래가 많은 것 같다. 먼저 돌아가신 최윤희씨 부부의 명복을 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최윤희씨에 대한 글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계기로 우리가 한 번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무수한 의견 중에 하나의 생각을 더한다. 사람들은 최윤희씨의 죽음에 슬퍼하고 한 편으로 분노하며 실망하고 있다. 왜? 그녀가 행복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지 않아서다. 물론, 여기서 행복한 결말이란 최윤희씨의 삶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결말이다. 사람이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일에 실망한다. 때로는 분노한다. 그것은 자연스런 일이며 최윤희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이 자연에서 그리..
나의 아늑한 집필 공간 : ) 공짜로 앤틱한 느낌의 원목 책상을 얻어 정말 좋다. 처음 중학교 적에 글을 쓸 때부터 늘 샤프로 써와서 그런지 난 필기구 중에 샤프가 가장 좋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초고는 샤프를 이용해 노트에 쓴다. 다시 컴으로 옮기고 하는 작업이 번거롭긴 하지만 어쩐지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첫 글은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편마저 손글로 초고를 쓰는 것은 꽤 벅찬 일이라 예외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조정래 선생님처럼 장편도 손글로 도전해보고 싶다. 내게 글을 쓸 때 꼭 필요한 것은 좋은 음악과 좋은 커피다. 좋은 음악은 중학교적부터의 습관이고, 좋은 커피는 대학교 초년생 때 바리스타로 일하고 나서부터의 습관이다. 요 몇 달간 내가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한..
2010. 5/18. 아이폰. 글을 쓰는 시간은 좋다. 창밖에는 비가 오고 홀로 방 안에 앉아 잔잔한 음악을 켜 놓으면 '자 글쓸 시간이다'라는 기분이 든다. 글을 쓰기 전 커피를 내려 마시며 경건히 마음을 다스리고 펜을 든다. 나는 펜 중에서 샤프를 가장 좋아한다. 자연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필처럼 단명하지 않는다. 오래오래 함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좋다. 보통 단편은 샤프를 사용하여 직접 노트에 쓴 후 워드로 옮긴다. 장편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나중에 워드로 수 백 페이지 글을 옳긴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져서 포기하고 처음부터 착실하게 워드로 작업한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면 행복해진다. 오늘도 내 몫의 삶을 살아냈구나 하는 생각. 글을 쓰는 상 위로 비쳐든 스탠드의 불빛이 예뻐서 찍어보았다.
女神이란 무엇인가 (중국의 신화를 중심으로) 글쓴이: 멀고느린구름 patr-0. 여신과의 만남. 대학 입학 이후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던 여인과 이별을 하고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친구들은 모두 군대로 도피해가고, 서울 하늘 아래 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었다. 바람에 낙엽이 뒹굴 듯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밥을 먹고 그렇게 그냥 세월만 흘려보내던 때였다. 어느 날 나는 문득 나도 모르게 내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느꼈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을 맞이한 대학 2학년생의 그 눈물은 마치 죽음을 앞둔 90 노인의 회한의 눈물처럼 느껴졌다. 변해야지! 이대로는 안돼! 그래 다시 부활하자! 라고 마음 속으로 소리쳤던 것은 아마도 그때였던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또..
스티브 잡스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짐 코리건 (명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올 초에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혁신'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이었다. 기존에 오즈 아르고폰으로 힙겹게 모바일 인터넷을 즐기던 나에게 아이폰의 컴퓨터와 다름없는 웹서핑 속도는 구원에 가까웠다. 더불어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게임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나 같은 준 얼리어댑터 성향의 종족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애플'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가진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애플'이라면 비틀즈가 세운 음반회사와 동일한 사명이다. 그렇다면 둘은 같은 회사? 결론 = ..
하프웨이 감독 키타가와 에리코 (2008 / 일본) 출연 키타노 키이, 오카다 마사키, 미조바타 준페이, 오오사와 타카오 상세보기 하트점수 : ♥♥♥♡ '하프웨이'란 제목보다는 일본 원제 대로 '할프웨이'로 발음하는 게 더욱 바람직하겠다. 이와이슈운지가 제작자로 참여한 '할프웨이'는 이와이 월드의 영화답다. 영화는 많은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아주 담담하게 고3 시절을 보내는 두 어린 연인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렇다할 사건도 거대한 음모도 지독한 슬픔도 없다. 그저 그냥 누구나 어느 시절엔가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가만히 넘겨보는 영화다. 그 담담함이 참 좋았다. 영화 속에는 대사도 별로 없다. 카메라의 서정적인 렌즈가 두 사람의 마음의 흔들림과 여린 표정들을 아름답게 잡아낸다. 특..
친애하는 나의 자전거 '오바마'군(대망의 미 건강보험 법안 통과일에 분양)을 타고 모처럼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적한 시골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노라면 청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산뜻한 기분이 든다.처럼 청순한 스타일로 차려입고 철원 시골 마을 곳곳을 누볐다. 바람에서 5월이 한껏 느껴졌다. 길길마다 핀 이름모를 들꽃들이 생명의 기운을 퍼뜨리는 통에 괜시리 힘이 났다. 한참을 떠돌던 중 우연히 만난 포충사라는 옛 건물. 과거 조선시대의 유명한 장군을 모신 사당이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 들어 고색 창연한 옛 건물을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정갈한 나무의 색이며 세련된청의 푸름, 기와의 곡선. 그와 어우러진 오래된 나무와 하늘의 구름들. 이 시대의 건축물이 우리의 아름다움을어가..
빅뱅 우주론 강의저자이석영 지음출판사사이언스북스 | 2009-09-30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팝콘처럼 톡톡 튀는 우주론의 강의 스펀지처럼 쏙쏙 들어오는 첨단...글쓴이 평점 대체 무엇이 우주에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의문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어릴 적 나는 숲에 들어가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 하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중학생 시절 나를 온통 사로잡았던 질문은 왜 우주가 생겨 났으며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근원적으로 고통이다. 행복이란 것도 고통이 감소되거나 해소가 된 상태이다. 고통과 행복 중 더 근원적인 것을 말하자면 역시 고통이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생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