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남자를살리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여성학 > 여성학/페미니즘 지은이 권혁범 (또하나의문화, 2006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신기하게도 대한민국에는 여성주의자라고 선언하는 여성보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남성들이 참 많다. 고려대의 전 총장인 어윤대씨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시더니 학내 교수들의 성희롱 사건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마초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셨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한 90% 이상은 여성주의자와 페미니스트가 같은 용어인지도 모르며, 여성학개론의 여자도 읽어본 적이 없는 부류이리라 추정한다. '남성 페미니스트'가 가능한 존재인가라는 논쟁을 일단 유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국에 진짜 남성 페미니스트의 존재는 정말 희귀하고도 희귀한 존재라..
트위터에 써도 되겠지만 굳이 여기다 쓰는 것은 괜히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고 나는 가수다를 문제 삼는 사람들 자체에 탐탁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다.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 과정을 가지고 사회 정의 어쩌구 공정한 사회 어쩌구 제작자와 시청자 간의 소통 어쩌구 약속 어쩌구 하는 말들이 참 불편하다. 불편하고 또 다시 불편하다. 사회 정의든, 공정한 사회든 연예프로그램에 대입해 진지하게 언성 높일 말들은 아니다. 그런 건 선거를 통해 혹은 사회 운동을 통해 진지하게 표출해주길 바란다. 또한 기본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중들이 예술가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프로그램 제작자와 시청자간의 '인간적인 소통'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노래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2011)Come Rain, Come Shine 5.2감독이윤기출연임수정, 현빈, 김지수, 김중기, 김혜옥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05 분 | 2011-03-03 글쓴이 평점 "괜찮아." 라는 말은 때론 다정하고 때론 무심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근원적으로는 긍정적 힘을 지닌 말임에는 틀림없다. 괜찮아를 반복하는 남자와 그 말이 듣기 싫어진 여자가 있다. 하지만 그 여자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말도 결국은 "괜찮아."였다. 나는 "됐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남자였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한 번 두 번 "됐어. 내가 할게. 됐어. 괜찮아. 됐어. 그만 해도 돼." 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점점 상대에 대한 무시의 의미..
나의작은새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문일출판, 1999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진짜로 병이 난 거니?" 이렇게 묻자 녀석은 좀 기분이 상했는지, "그래, 진짜로 병이 난 거야. 진짜라구!" 퉁명스레 대답했다. "그럼 병원에 가야지." 하고 말하자, 아이고 맙소사 하는 듯히 한숨을 푹 내쉬더니 "정말이지 하나도 몰라주는구나."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병이라는 게 뭔지, 넌 하나도 모르고 있어." '아-----, 싫다 싫어' 하는 말투였다. "병이라는 건 말야, 하루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거야. 아무 데도 못 나가. 하루종일 누워 있으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약을 먹고, 꼼짝 않고 쉬어야 하는 거라구." 설명을 마치더니 녀석은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
중국읽어주는남자 카테고리 역사/문화 > 동양사 > 중국사 > 중국사일반 지은이 박근형 (명진출판사, 2010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20세기 후반기에 탄생한 한국인의 대부분 -나를 비롯한- 은 '중국'에 대해 오해하며 자랐다. 중국인은 게으르고 가난하며, 우리보다 조금 뒤쳐진 개발도상국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을 짱깨 혹은 뙤놈이라 지칭하며 자라났고, 그들을 남의 물건이나 복사해서 불법으로 팔고, 얻을 것은 값싼 노동력 밖에 없는 나라로 치부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 갑자기 G2라는 말이 나돌고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하자 당황했다. 사람들은 중국이 '벼락 스타'가 된 것처럼 여겼다. 하지만 중국은 언제나 스타였고, 세계의 중심에 있었다. 오히려 중국이 세계의 중심에서 살짝 벗..
새벽의 글쓰기는 외롭고 쓸쓸하다. 등단하지 못한 작가의 글쓰기는 더욱 외롭고 쓸쓸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아직 잠들어 있는 이 시간에 나는 누구를 향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나의 글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로 읽혀질까.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을 읽어준다면 그걸로 족하다 라는... 거짓말은 사람을 공허하게 한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좋겠고 그리하여 이 고독한 작업이 조금쯤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으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흔들림을 주는 일이었으면 싶다. 하루키는 매일 아침 일어나 4시간 정도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윤리로 삼고 김연수는 매일 원고지 15매를 채우는 것을 의무화했다. 그런데 나는 '매일 단 몇 줄이라도 우선 쓰자' 라는 것조차 꼬박꼬박 잘 지키지 못한다. 주어진 여건은 누구나 어려움..
@FscloudFar slow cloud 한국인은 콩글리쉬를 부끄럽게 여기고 어떻게든 미국식으로 영어를 표현하려 한다. 우스운 일이다. 필리핀도 인도도 일본도 중국도 방글라데시도 베트남도 각자 제 나라의 특색에 맞는 잉글리쉬를 구사하는 것이다. 오리지널을 추구하고 싶다면 영국식을 따라야지! 21시간 전 via Twitter for iPhone 우리는 미수다에 출현한 각국의 여성들의 한국어 발음을 들으며 저 친구는 한국어 발음이 왜 저리 형편없어? 왜 한국인처럼 발음하지 않고 중국인이나 일본인인 게 티나게 발음하지! 예의가 없는 외국인이군! 이라고 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들은 외국인이니까 21시간 전 via Twitter for i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