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겁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의 서평을 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을 위해 많은 말들을 아껴둔다. 별 수 없다. 이 또한 운명이다.
독학자 - 배수아 지음/열림원 인생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제목부터 결연한 이 책은 제목만큼 결연한 문장과 의지들로 가득 차 있다. 독학자는 80년대의 민주화운동의 폭풍 속에서 개인의 지적 충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와 S의 이야기이다. 개별적인 가치들을 민주화라는 정치적 가치 아래 속박시키고 소외시켰던 80년대의 대학가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독학자는 배수아라는 작가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녀는 소위 잘 읽히는 (문장 길이가 짧고 속도감이 있는) 문체를 스스로 버리고, 복잡하고 몇 번 되풀이 해서 읽어봐야만 의미의 맥락이 잡히는 만연체를 스스로 선택했다. 몇 개의 비문이 눈에 띠기는 하..
내가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사랑하는 것은 드뷔시다. 요즘은 연재하는 소설 '예스터데이' 덕분에 더욱 자주 틀어놓고는 한다. 소설 속에도 드뷔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드뷔시의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은 스물 한 살 무렵이었다. 한 커피하우스의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면접을 보러 갔을 때 가게의 문을 열자마자 들려온 곡이 드뷔시의 '아라베스크'였다. 그 곡은 그곳의 공간과 환상적이라고 할만큼 어울렸고 지금도 그 순간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오를만큼 아름다운 곡이었다. '아라베스크'가 그의 젊은 날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오늘 소개하는 이 음반에서는 원숙기에 도달한 그의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은 1905년에, 은 1907년 각각 작곡되었다. 동양의 불교적 음악과 인도의 명상 ..
이런저런 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