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loudFar slow cloud 불교도가 대부분인 베트남 난민을 돕기 위해 '선교'하러 간다는 사람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슬람의 박해 받는 민중들을 위해 '선교'하러 간다던 사람들이 한 일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2월 7일 via Twitter for iPhone 개신교도들은 모쪼록 타인을 선교할게 아니라 자기자신부터 올바르게 선교하길 간절히 바란다. 지구인들이 더 이상 개신교를 몰라서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바울의 시대로부터 자그만치 2000년이 지났다. 2월 7일 via Twitter for iPhone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는 당최 예수의 가르침을 전면적으로 왜곡하고 있어 굉장히 싫어하는 곡이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지 않았..
호란의다카포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 독서 > 독서에세이 지은이 호란 (마음산책, 2008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나는 가끔, 내가 뿔이 보이지 않는 유니콘을 데리고 동물원 장사를 꾸려야 하는 마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아무리 이 유니콘은 진짜 유니콘이고 순수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어도, 남들 눈에 뿔이 보이지 않아서야 사기꾼 아니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치부되기 딱 좋다. 사기꾼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가짜 뿔을 멋지게 달아줘야 한다. 그러면 내 눈에는 유니콘이 아니라 뿔 두 개 달린 괴물이 보이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다시 또 입장료를 내고 기꺼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아무 것도 아닌 보통 말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보다는, 이쪽이 ..
존레논 비긴즈 - 노웨어보이 (2010)Nowhere Boy 8.1감독샘 테일러-존슨출연애론 테일러-존슨, 토마스 생스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앤-마리 더프, 데이빗 모리시정보드라마 | 영국, 캐나다 | 98 분 | 2010-12-09 글쓴이 평점 슈퍼맨 비긴즈는 들어봤어도 존레논 비긴즈는 처음 들어봤다고 당신은 말할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비틀즈 팬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영화평론가들의 평가 속에 흑역사 속으로 잊혀지고 있도 영화 '존레논 비긴즈'. 레논의 팬인 나는 영화보기를 즐겨하지 않는 성향을 극복하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영화는 존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아직 비틀즈를 결성하기 이전 '쿼리맨'으로 활동하던 1957년 경의 이야기를 다룬다. 카메라는 존 레논의 청년기를 따라 움직이며 그의 비극적인 청..
@FscloudFar slow cloud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을 접하면서, 그곳의 민중들이 쫓아내고자 하는 독재자들의 뿌리를 들여다보며 일견 측은한 마음이 든다. 그들은 한 때 제국주의자의 손아귀에서 중동의 자치와 독립을 쟁취해낸 투사였다. 그들은 '체'가 될 순 없었을까 生而不有 성인은 낳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爲而不恃 내가 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長而不宰 자라나게 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是謂玄德 이것을 이르러 지고의 덕이라 한다. / 중동의 독재자들에게 보내고 싶은 도덕경 10장의 구절. 5시간 전 via Twitter for Mac 관심글 답글하기 지우기
깜박하고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자전거를 집 앞에 내놓은 적이 있었다. 이틀 정도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안장이 내려가 있고 누군가 타고 다닌 흔적이 역력했다. 집 앞에는 조그만 학원이 있어 아마도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이 타고 다닌 모양이다 싶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채 그대로 자전거를 두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전거는 항상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세밀하지 못한 아이임에 틀림없는 자전거 도둑은 늘 안장을 내려놓은 채로 올려놓지 않았다. 나는 아이가 자전거를 즐겁게 타는 장면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지었다. 때로는 동네 아저씨나 아주머니가 조금 떨어진 마트까지 내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는 장면도 떠올려 보았다. 역시 심장 어디쯤엔가 촛불이 켜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나는 아주 어릴적부..
지난해 가을부터 키우던 아이가 겨울이 되자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그래도 매일 아침 꼬박꼬박 물을 주며 "힘내.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따뜻해질 거야." 라고 말을 붙이고, 잎을 쓰다듬어 주곤 했다. 하지만 아이는 나아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이파리의 빛이 초록색이니까 죽지는 않은 거야 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물을 주고 말을 걸었다. 그리고 2월이 되자 시든 줄기 사이로 병아리 눈물 같은 새싹이 돋아났다. 이어서 저쪽에서 이쪽에서도 하나 둘씩 새싹이 와와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 거야.'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의 제목이다. 러시아의 작가주의 영화감독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영화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황폐화된 시..
붓다, 사랑을 발견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생명 사이의 사랑의 진화) 글쓴이: 멀고느린구름 0. 작은 인디언, 붓다를 만나다. 고등학교 1학년의 어느 여름. 나는 곧 있을 문예부의 문학기행을 위해 천성산 아래에 있는 내원사를 찾아갔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나는 우연히 이상한 숲으로 들어서서 한참을 걷던 중 외딴 곳에 있는 정사를 한 곳 발견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지율스님이 계셨다. 그 시절의 나는 중학교 적에 읽은 류시화 시인의 이라는 책을 읽고 크게 감화되어 아메리카 원주민의 정신세계에 심취해 있었다. 집을 나간 어머니와 형의 빈자리를 술로 채우던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던 그 시절의 나는 내 속의 온갖 정신적인 방황을 자연 속의 생명들과 교감하고 명상하는 것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22살 무렵부터 '강의'라는 것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9년이라는 세월 어물쩍 흘러버려서 요즘에는 예비 강사(?)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교수법'을 가르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중학생 시절 교무실 문 앞에서 대체 어느 타이밍에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할지를 몰라서 망설이며 4시간을 문 앞에 버티고 서있었던 나였다. -당연히 모두들 내가 벌 서고 있는 줄 알았다고 회고할 거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적에는 수업 시간에 내가 교사의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는 때에는 곳곳에서 흠칫 놀라거나,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모두들 내가 말을 못하는 줄 알았다가 그제서야 "아, 말을 할 수도 있었지."라고 다시 생각을 고쳐 먹게 되는 것이다. 유년 시절에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