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체벌 금지와 관련된 기사가 있어서 읽어보고는 체벌 금지에 반대하는 이들의 생각을 훑어보려고 검색을 했다. 근데 이건 뭐 누가 최초에 썼는지도 알 수 없는 한 가지 논리의 글을 얼굴만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인용하며 반복하고 있다. 체벌금지론자들의 논리는 간명하다. 조선시대에는 초달문화가 있었다.이른바 아버지가 회초리를 만들어 스승에게 선물하며 우리 애 때려 달라고 한다는 문화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말 안 듣는 애들은 때려야 한다고 '정치학'이란 책에서 언급. 서양 중세기에는 체벌이 일반적으로 행해졌고, 종교 혁명을 일으킨 마틴루터도 체벌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체벌은 역사적으로 일반적인 현상이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다. 아니 이런 해괴한 논리가 있나. 그렇다면 옛..
인생이라는이름의여행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고히야마 하쿠 (한얼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하트점수 : ♥♥♥♡ "나는 나그네가 되어 오래전 보았던 풍경의 기억을 되살리고, 앞으로 내가 보게 될 풍경을 상상한다. 나의 열차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나를 실어다주는 마법의 빗자루 같은 것이다. 다른 어딘가, 그곳은 아마도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꿈속의 이상향일 것이다." 나는 고히야마 하쿠라는 작가를 모른다. 그가 일본에서 어떠한 위치에 올라 있는 작가인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 그 작품이 매력적인지 아닌지 모른다. 다만 그가 1937년에 훗카이도 다키노우에서 태어나 1976년 라는 소설로 데뷔하여 일본 문학계에 일정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라는 것만을 알고 있..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학고재 마음을 다한다는 것 "당신은 이제 막 여든두 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 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 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관 속에 누워 떠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화장하는 곳에 나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재가 든 납골함을 받아들지 않을 겁니다. 캐슬린 페리어..
얀이야기.1:얀과카와카마스 카테고리 소설 > 테마소설 > 어른을 위한 동화 지은이 마치다 준 (동문선, 2004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지언정 소중히 여기 않으면 안 된다." 복잡한 도쿄 시부야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올린다. 도쿄의 계획 도로 건설을 위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오데사 이스탄불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과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망명지. 마치다 준은 자신의 머릿 속을 잠시 망명지 삼아 사라져간 장면들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오래 한 곳을 지키며 머물러 있는 얀과 강물을 따라 흘러다니며 늘 떠나기를 반복하는 카와카마스, 이 둘의 오랜 마음에 대해 글은 시종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냥 그런 이야기가..
우리가머무는세상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틱낫한 지은이 틱낫한 (판미동, 2010년) 상세보기 하트 점수 : ♥♥♥♡ 한 학생이 내게 물었다. "세상에는 급한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나는 이렇게 답했다. "한 가지를 택해서 아주 지극한 정성을 쏟아 보십시오. 그러면 그대는 동시에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118쪽 틱낫한 스님의 는 많은 깨달음을 나에게 선사한 양서였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에서 시작된 화두가 세상으로 확장되었을 때 어떤 것들을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하는지 다루고 있다. 절친한 친구가 만들어 선물한 책이어서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간 이 책은 갈피갈피마다 소중한 말들로 가득해 책 ..
앞으로 10년, 내 삶의 자체 규율 목록 1. 지구에 이로운 삶을 산다. 2. 모르는 것이 남아 있는 한 배우고 또 배운다. 3. 변화를 즐거워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되, 뿌리를 유념한다. 4. 돈을 벌거나 재물을 축적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5. 더 많이 가진 것은 덜 가진 사람과 나눈다. 6.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판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7. 지금 즐겁지 않고 오늘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미래에도 마찬가지다. 8. 여성주의자로서 여성과 소수자, 소외 계층의 문제에 참여하고 비겁해지지 않는다. 9. 그 마음을 닦아 세상을 밝힌다. 10. 공자, 붓다, 예수가 되는 삶을 선택한다. 11.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을 정비한다. 12. 좋은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을 때만 자녀를 낳는다. 13.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