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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해본다.
(현재 나는 잠시 언론관계의 일을 하고 있는데
5개월 후면 끝이 난다. )
가야할 길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그 코스가 문제다.
우선은 거실과 방 두 개가 있는 집을 얻고 싶다.
나만의 단촐한 서재를 갖고픈 것이다.
서재에는 책과 책상, 글을 쓸 수 있는 도구와
씨디플레이어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좋겠다.
아, 한 가지 덧붙여 밖을 내어다 볼 수 있는 커다란 창이 있으면 더 좋겠다.
그렇게 최대한 단순하게 글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
서재는 최대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으로 구성을 하겠다.
거실은 소박하고 자연의 느낌을 주고 싶다. 조그만 화분들을 많이 두어
나만의 자그만 정원 같은 기분이 들었으면 만족스럽겠다.
거기서 명상도 하고 몸을 쉴 수 있었으면 한다.
침실은 구름 무늬 벽지로 뒤덮여 조금쯤 비현실적인 공간이길 바란다.
빨간머리 앤의 다락방 같은 느낌이어도 괜찮다.
또 하나의 남는 방은 음악을 마음껏 듣고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
페이퍼파이 미니 스튜디오랄까.
집에 대한 얘기밖에 하지 않았는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무엇을 하며 글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 무엇도 아닌 '소설가'로서 중심을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고서야 일정 수준의 생활은 해야하니까.
현재까지의 코스는 총 세 가지가 되겠다.
1번, 대안학교로 돌아가 담임교사를 하거나 시간강사를 한다.
->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겠지만 소설 쓰기에 집중하기가 가장 곤란하다.
2번, 보헤미안으로 돌아가 바리스타 수업을 계속한다.
-> 경제적으로는 좀 어려워지겠지만 소설을 쓸 수 있는 여건은 대안학교 교사보다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점장님이 다시 나를 받아줄 여력이 되는가 하는 건 의문이다.
3번, 20대 초반 때의 계획대로 귀농한다.
-> 소설을 쓰는 데 있어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겠지만... 이른 나이에 귀농을 해서 과연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걱정이다. 대부분의 독자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일 테니까. 언제까지나 과거의 이야기만을 쓸 수 없는 일이고, 도시의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아직까지 몇 번을 선택해야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함께 가줄 든든한 사람이 있다면야 3번을 선택하겠지만 현재 그런 반려자는 없으므로 3번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은 대안학교 교사냐, 바리스타냐의 문제다.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2011. 5. 7. 집에서.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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