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운문/읊조리다

詩 - 너의 의미

멀고느린구름 2011. 12. 6. 23:17

너의 의미


이유없이 너를 사랑하던 시간은 다 가버리고
너에 대한 사랑의 이유를 찾아야할 시간이 왔다
우리 왜 서로 그리워해야 하나
우리 왜 서로 손을 맞잡아야 하며
우리 왜 서로 바람 부는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나
함께 있을 때도
혼자 가는 여행 길에서도
도무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어
너와 헤어지기로 했다
너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목에
작년 너를 안고 보았던
흰 눈이 내렸다
나는 그만 아이처럼 울어버렸다
그 하얀 눈이 사랑의 이유인 줄은 몰랐다
너의 의미가
내 속에 있는 줄만 알았지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줄은 몰랐다.



2011. 12. 5. 동해로 가는 야간 열차에서. 멀고느린구름.

'운문 > 읊조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 동해기행  (2) 2011.12.21
詩 - 그리운 친구에게  (0) 2011.12.09
詩 - 까페 스타벅스  (2) 2011.10.25
詩 - 붉은 숲  (0) 2011.10.12
詩 - 북촌 방향으로  (0) 2011.10.04
Comments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