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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며칠간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그래, 아동들이 얼마나 야한 옷을 입기에 성폭행을 당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남들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여고생의 교복과 스튜어디스의 제복, 오피스걸의 사무복 등은 지나치게 야해서 성폭행을 야기하니 모두 꽃무늬 몸빼옷으로 바꾸어야겠다.
대상이 얼마나 성적인 매력이 넘치느냐 하는 것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성폭력은 근본적으로 무력이든 권력이든 힘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며, 그것은 먼 관계에서가 아니라 대부분 가까운 관계(78%)에서 일어난다.
성폭력이 수컷의 '꼴림'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고' 있는 수컷들은 제발 이제 그만 인간의 세계에 머물지 말고 동물의 왕국으로 떠나라. 자기 욕망을 제대로 콘트롤할 수 없는 존재를 우리는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성욕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동의되지 않거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강압적 상황에서의 성적 행위 및 발언은 모두 성폭력이다. 그것은 연인이거나 부부, 가족이라고 해서 면제될 수 없다. 나 역시 과거 많은 실수를 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좀 더 배려하고 민감해져야 한다.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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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를 지향하지만 생물학적 남성으로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사안에 의견을 내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하나의 의견에 대해서 에코, 자유주의, 사회주의 등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페미니스트는 저마다의 의견을 갖는다. 페미니즘은 하나로 요약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그 중 어느 한 진영의 페미니스트에게라도 반대나 분노를 일으킨다면 그 의견은 반페미니즘적인 의견으로 낙인 찍힌다는 것이다. 평화로운 대화를 위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명확히 자기 포지션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감성적 언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논리적 언어가 동원되어야 할 순간이 있다. 거리에서는 불 같은 분노가, 토론에서는 차가운 분노가 필요하다. 거리에서 차갑게 분노하고, 토론에서 불 같이 분노하면 일을 그르치고 역효과를 부른다. 방식의 문제일 뿐.
자발적으로 일정 수준의 토론에 참여하면서 나는 그 주제에 대해 아는 지식이 적으니 좀 가르쳐주면서 얘기해주세요. 라는 것은 토론에 참여하는 이의 자세는 아니다. 인간적으로 가르쳐주며 논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상대를 비난할 것도 아니다.
연애의 상대로서 여성에게 상처를 주는 것과 정치적 신념과 가치판단의 기재로서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진보주의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오랜 고민거리이다. 더 고민하고 반성해보겠다. 실천으로.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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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여자 아이돌 가수의 몸매를 품평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주요 언론이라는 것들이 '물 오른 몸매' '꿀벅지' 운운하는 기사를 게재하는데, 여가부는 '술, 담배' 들어간 가사 뒤지고 있는 참 대단한 여성상위 사회...
그러면서 한 편에서는 아동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기묘한 사회. 그러니까 성폭력이 아니라 '아동'성폭력이 문제라는 거지? '성인'성폭력은 옷을 야하게 입는 '비아동' 들이 유발하는 것이고.
아, '성인'도 '아동'도 아닌 청소년 성폭력 또한 소녀들의 잘못이겠지. 소녀들이 입는 교복은 수컷들에게 지나치게 성적으로 자극적인 복장이니까 말야. 소녀들이 순진하게 수컷들을 믿어서, 겁도 없이 밤에 쏘다녀서, 미친듯이 저항하지 못해서 말야.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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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란 용어가 등장하던 시점부터 '~~녀' 라는 표현법을 극도로 혐오한 나지만.. 언어의 확산을 막을 방도가 참 없다. 언중들과 사회의 인식구조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을. 무력감을 느낀다. 나라도 절대 쓰지 말자고 다시 다짐한다..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모 후보가 억울한 공세를 당해서 분노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전체를 '병역기피자'로 희화화하는 성폭력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때린다고 같이 때리면 똑같은 폭행범일 뿐이다.
공직에 있는 성인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성적 의미가 담긴 지칭으로 부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명예훼손이며 성폭력이다. 농담이 아니다! 상대가 먼저 상식을 깨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도 면죄부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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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동성애차별주의자를 학술적으로 '호모포비아'라고 한다. 동성애자를 혐오할 자유와 권리를 주장한다면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에게도 '호모포비아'를 혐오할 자유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주의, 종교적극단주의, 동성애차별주의 등등 모든 류의 차별은 서로 간의 '차이'를 '혐오'로 감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스스로 '00차별주의자'의 혐의를 벗고자 한다면 자신의 '혐오'가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철저한 탐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백인들은 흑인들이 그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냥' 싫어했다. 어떤 백인이든 무엇을 '그냥' 싫어할 자유는 있었다. 단지 역사는 그 백인들을 모두 '인종차별주의자'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그냥'은 쿨하지만, 한 편으론 게으른 것이다.
'인권'에 대한 감각, 그리고 소위 '진보'에 대한 감각은 모든 종류의 '그냥'과 '보통', '상식', '전통'을 극복하고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자기반성과 전복적 사고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꼰대가 되고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한 때 뜨거운 혁명가였다고 해도. 역사 속에 그런 인물은 수 십 트럭이 넘는다.
10. 13.
2011. 10. 7 ~ 13. 멀고느린구름.
아동 성폭행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남성들이 인터넷 서명에 참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사한 시기에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70%이상의 남성이 여성의 야한 옷차림이 성폭행을 야기한다고 답했다.
그래, 아동들이 얼마나 야한 옷을 입기에 성폭행을 당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남들에게 묻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여고생의 교복과 스튜어디스의 제복, 오피스걸의 사무복 등은 지나치게 야해서 성폭행을 야기하니 모두 꽃무늬 몸빼옷으로 바꾸어야겠다.
대상이 얼마나 성적인 매력이 넘치느냐 하는 것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성폭력은 근본적으로 무력이든 권력이든 힘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며, 그것은 먼 관계에서가 아니라 대부분 가까운 관계(78%)에서 일어난다.
성폭력이 수컷의 '꼴림'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고' 있는 수컷들은 제발 이제 그만 인간의 세계에 머물지 말고 동물의 왕국으로 떠나라. 자기 욕망을 제대로 콘트롤할 수 없는 존재를 우리는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성욕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동의되지 않거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강압적 상황에서의 성적 행위 및 발언은 모두 성폭력이다. 그것은 연인이거나 부부, 가족이라고 해서 면제될 수 없다. 나 역시 과거 많은 실수를 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좀 더 배려하고 민감해져야 한다.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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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를 지향하지만 생물학적 남성으로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사안에 의견을 내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하나의 의견에 대해서 에코, 자유주의, 사회주의 등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페미니스트는 저마다의 의견을 갖는다. 페미니즘은 하나로 요약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그 중 어느 한 진영의 페미니스트에게라도 반대나 분노를 일으킨다면 그 의견은 반페미니즘적인 의견으로 낙인 찍힌다는 것이다. 평화로운 대화를 위해 분노를 가라앉히고 명확히 자기 포지션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감성적 언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고 논리적 언어가 동원되어야 할 순간이 있다. 거리에서는 불 같은 분노가, 토론에서는 차가운 분노가 필요하다. 거리에서 차갑게 분노하고, 토론에서 불 같이 분노하면 일을 그르치고 역효과를 부른다. 방식의 문제일 뿐.
자발적으로 일정 수준의 토론에 참여하면서 나는 그 주제에 대해 아는 지식이 적으니 좀 가르쳐주면서 얘기해주세요. 라는 것은 토론에 참여하는 이의 자세는 아니다. 인간적으로 가르쳐주며 논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상대를 비난할 것도 아니다.
연애의 상대로서 여성에게 상처를 주는 것과 정치적 신념과 가치판단의 기재로서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진보주의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오랜 고민거리이다. 더 고민하고 반성해보겠다. 실천으로.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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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여자 아이돌 가수의 몸매를 품평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주요 언론이라는 것들이 '물 오른 몸매' '꿀벅지' 운운하는 기사를 게재하는데, 여가부는 '술, 담배' 들어간 가사 뒤지고 있는 참 대단한 여성상위 사회...
그러면서 한 편에서는 아동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기묘한 사회. 그러니까 성폭력이 아니라 '아동'성폭력이 문제라는 거지? '성인'성폭력은 옷을 야하게 입는 '비아동' 들이 유발하는 것이고.
아, '성인'도 '아동'도 아닌 청소년 성폭력 또한 소녀들의 잘못이겠지. 소녀들이 입는 교복은 수컷들에게 지나치게 성적으로 자극적인 복장이니까 말야. 소녀들이 순진하게 수컷들을 믿어서, 겁도 없이 밤에 쏘다녀서, 미친듯이 저항하지 못해서 말야.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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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란 용어가 등장하던 시점부터 '~~녀' 라는 표현법을 극도로 혐오한 나지만.. 언어의 확산을 막을 방도가 참 없다. 언중들과 사회의 인식구조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을. 무력감을 느낀다. 나라도 절대 쓰지 말자고 다시 다짐한다..
가만 있으려고 했는데... 모 후보가 억울한 공세를 당해서 분노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성 전체를 '병역기피자'로 희화화하는 성폭력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때린다고 같이 때리면 똑같은 폭행범일 뿐이다.
공직에 있는 성인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성적 의미가 담긴 지칭으로 부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명예훼손이며 성폭력이다. 농담이 아니다! 상대가 먼저 상식을 깨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도 면죄부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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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동성애차별주의자를 학술적으로 '호모포비아'라고 한다. 동성애자를 혐오할 자유와 권리를 주장한다면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에게도 '호모포비아'를 혐오할 자유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주의, 종교적극단주의, 동성애차별주의 등등 모든 류의 차별은 서로 간의 '차이'를 '혐오'로 감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스스로 '00차별주의자'의 혐의를 벗고자 한다면 자신의 '혐오'가 무엇에서 기인하는지 철저한 탐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백인들은 흑인들이 그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냥' 싫어했다. 어떤 백인이든 무엇을 '그냥' 싫어할 자유는 있었다. 단지 역사는 그 백인들을 모두 '인종차별주의자'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 '그냥'은 쿨하지만, 한 편으론 게으른 것이다.
'인권'에 대한 감각, 그리고 소위 '진보'에 대한 감각은 모든 종류의 '그냥'과 '보통', '상식', '전통'을 극복하고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자기반성과 전복적 사고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꼰대가 되고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한 때 뜨거운 혁명가였다고 해도. 역사 속에 그런 인물은 수 십 트럭이 넘는다.
10. 13.
2011. 10. 7 ~ 13.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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