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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읊조리다

유재영 - 와온의 저녁

멀고느린구름 2011. 7. 13. 05:32

와온(臥溫)의 저녁


유재영


    어린 물살들이 먼바다에 나가 해종일 숭어 새끼들과 놀다
돌아올 시간이 되자 마을 불빛들은 모두 앞다퉈 몰려나와 물
길을 환히 비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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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 있다는 고장 와온.
그곳에서 기다린다면 오래전 집을 떠난 어머니들도, 형아들도
모두모두 손을 잡고 저녁이 되면 우우 해변가에 모여들 것만 같다.
떠나간 옛사랑도 그러할까...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그대의 손을 잡고 와온에 가서
다정한 내일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싶어진다. 

2011. 7. 13.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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