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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사람에게
파리가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마 이러지 싶다
당신의 영공과 영토를 알지 못한 죄가
이다지도 큰가요
날개를 달고 태어나
날아다녀야 할 하늘을 날아다닌 것이
우리네 얇고 가녀린 자유가
그렇게도 욕된가요
우리에게는 영공도 영토도 없어
당신이 길 가거든 길 가는 대로
편히 가시라 물러나건만
겨울이 오면 지고 마는 한 철 주권도
지니지 말라 하나요
파리가 사람에게 끝으로 한 마디 더 한다면
아마 이러지 싶다
당신이 졸음에 눈을 깜박하는 사이에
우리는 날아오르려 날아오르려
수 천 수 만 날개짓을 하거든요
우리 육신이 가볍다고
생의 무게마저 가벼울까봐요
파리 목숨이 어디
사람 목숨따위보다
천근 만근 쉬이 가벼울까봐요
2011. 7. 13. 멀고느린구름.
파리가 사람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마 이러지 싶다
당신의 영공과 영토를 알지 못한 죄가
이다지도 큰가요
날개를 달고 태어나
날아다녀야 할 하늘을 날아다닌 것이
우리네 얇고 가녀린 자유가
그렇게도 욕된가요
우리에게는 영공도 영토도 없어
당신이 길 가거든 길 가는 대로
편히 가시라 물러나건만
겨울이 오면 지고 마는 한 철 주권도
지니지 말라 하나요
파리가 사람에게 끝으로 한 마디 더 한다면
아마 이러지 싶다
당신이 졸음에 눈을 깜박하는 사이에
우리는 날아오르려 날아오르려
수 천 수 만 날개짓을 하거든요
우리 육신이 가볍다고
생의 무게마저 가벼울까봐요
파리 목숨이 어디
사람 목숨따위보다
천근 만근 쉬이 가벼울까봐요
2011. 7. 13.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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