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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멀리 있을지라도



우리가 지금 멀리 있을지라도
저 바람 한 올기 네게 가닿지 않겠냐
아슴푸레한 기억같이 내 이야기 들리지 않겠냐
곁에 있을 땐 사랑은 별이 되었다가
너 먼먼 소식으로 가마아득하니
내 눈가에 비로소 사랑이 자옥이 쉬러 왔다
밤은 청량한 숨 소리 
함께 거닌 바닷가 위 남은 네 발자욱 소리
별이 빛나는 밤 고흐는 귀를 자르고
나는 미리내 흐르르는 소리를 사물사물 찢어
귀뚜라미 입에 대어보며 누구나 상처는 깊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헤아리려는 것은 별을 값보는 일 처럼
슬프고 우스운 일이지만
앙당그러진 눈가에 아롱아롱 방울피리 부는 연정은
별보단 조그만 사랑
고작 네 밤길만을 비추는 사랑
이 사랑 너무 작고 불안해 너는 자꾸 떠나려했을까
별처럼 우주처럼 멀어질까 

우리가 지금 멀리 있을지라도
저 별빛 한 줄기 네게 가닿지 않겠냐
내 소소한 사랑방울 하나라도 네 악몽 한 번 깨우지 않겠냐



2002.9/17.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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