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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를 6번이나 옮겨 다녔다는 얘기를 자주하곤 한다. 나로서도 제법 재미 있는 과거사여서 흥미롭게 얘기를 하곤 하는데, 실제 그 당시에는 전혀 재미난 일이 아니었다. 잦은 이사와 전학 덕분에 나는 전혀 친구를 사귈 수 없었고, 늘 혼자였다. 그래서 노는 것도 혼자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의 나는 주로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다락방에서 혼자 라디오 방송을 듣는 걸 즐겼다. 그리고 또 하나 즐거워한 것이 점토인형을 만드는 것이었다. 학교 수업 중에 미술시간을 무척 좋아했는데 수업 편성은 1주일에 1시간이 고작이어서 나는 방과 후 좁은 다락방에서 나만의 미술시간을 편성해 놀곤 했던 것이다. 

 나만의 캐릭터로 만화를 그리고는 그 캐릭터를 점토인형으로 만들어서 놀았는데... 그 최초의 시기가 중 1때부터였으니 벌써 십여년이 흐른 것이다. 점토인형만 팠다면 벌써 점토인형의 장인 반열에 올라서서 점토인형 가게라도 냈을 텐데, 그 정도는 아니고 아주 가끔씩 틈틈히 하던 작업이라 아직 고만고만하다. 그래도 세월은 어디 가지 않아서 이제는 만들어 놓으면 내가 보고 즐기기에는 흡족한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는 온라인 가게를 열어 내가 만든 점토인형을 팔아볼까 하는 마음도 있다.  방식은 철저하게 OEM방식으로 해서 의뢰인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림으로 그려주면 그걸 점토인형으로 구현해주는 식으로 해볼까 싶으다. 너무 복잡한 캐릭터는 아마도 사양(^^;) 

  아래 사진은 선물하려고 친구의 캐릭터를 점토인형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모쪼록 친구가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 :  )  


재료는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코끼리 지점토(700원)를 사용합니다. 동글동글 잘 반죽해서 틀을 만들어 주고 그늘에서 말려야 한답니다. 땡볕에서 말리면 갈라져요! 아, 그리고 반죽을 한 다음에는 붓을 물에 적셔서 곳곳을 붓질해주면 갈라진 틈들이 매끄럽게 이어진답니다. 중요 포인트! 

 

색칠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요. 수채 물감은 색이 벗겨지기 쉽고, 원하는 색이 잘 안 나옵니다. 아크릴 물감은 색이 선명하고, 고착이 잘 된답니다 :  ) 목재 제품에도 사용하면 좋아요. 

 

물감은 여러가지 색이 있는 물감을 쓰기보다 12가지 색이 있는 기본 물감 세트를 구입해서 색을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연습을 하는 게 좋아요. 저 아이에게 입힌 색도 빨강, 하양, 파랑 세가지 색만을 서로 섞어서 사용한 거랍니다. 


안녕? 이 아이의 이름은 '붕'이랍니다.  '문어' 같은 '붕어'여요^^;;;(그러니까 대체 어디가 붕어?)


파레트는 플라스틱제보다 철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씻기가 편하거든요. 


짠~ 완성!  입양되기 전까지는 폭신폭신한 종이둥지 위에서^^* 


2011. 7. 9.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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