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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리뷰

짐 코리건 - 스티브 잡스 이야기

멀고느린구름 2010. 5. 13. 22:53
스티브 잡스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짐 코리건 (명진출판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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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점수 : ♥♥♥

  올 초에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폰은 '혁신'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이었다. 기존에 오즈 아르고폰으로 힙겹게 모바일 인터넷을 즐기던 나에게 아이폰의 컴퓨터와 다름없는 웹서핑 속도는 구원에 가까웠다. 더불어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게임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나 같은 준 얼리어댑터 성향의 종족들의 열광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애플'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을 가진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애플'이라면 비틀즈가 세운 음반회사와 동일한 사명이다. 그렇다면 둘은 같은 회사? 결론 = 아니다.  그렇지만 비틀즈와 일말의 연관 고리가 있다는 것도 내게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러면 이 기업의 슈퍼스타(?)인 CEO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한 번 연구해보자 라는 데 생각이 이르렀다. 

  스티브 잡스는 미중년의 매력이 물씬 넘치는 인물로 그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있으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스마트'라는 단어의 의미를 집대성한 캐릭터. 모든 것이 매력으로 똘똘 뭉쳐진 '애플'은 그 경영가의 삶마저도 드라마틱하여 한 번 그 세계에 발을 디딘 자를 꽁꽁 붙들어 맨다. 

  스티브 잡스는 한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일반 노동자 부부의 자식으로 입양된다. 여느 위인들처럼 학교 공부따위에 흥미가 없던 그는 청소년 시절 미국 실리콘벨리(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생산단지)의 차고와 공장을 떠돌며 기계를 조립하고, 전자제품을 만드는 놀이를 하며 보낸다. 온순하고 예의바른 모범생의 기질 대신 두둑한 배짱을 타고 났던 스티브는 10대 후반, 이웃에 살던 형 워즈니악이 만든 컴퓨터 회로를 판매하여 돈을 버는 데 성공하고, 투자자들의 거액 투자를 이끌어내어 기업 '애플 컴퓨터'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불과 6년만에 애플을 세계적 기업으로 이끌어 내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미국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20대 초반에 이미 거액의 부호가 된 스티브는 당시의 모든 최첨단 기술을 집적한 '매킨토시'라고 불리우는 희대의 걸작을 만들어내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판매부진의 늪에 빠진다. 이를 계기로 스티브는 이사회에 의해 애플의 경영진에서 퇴출되기에 이른다. 

   자기가 설립한 기업으로부터 쫓겨난 스티브는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여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픽사' 설립과 영화 '토이스토리'를 성공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리고 1990년 말 부진에 허덕이던 애플은 다시 스티브 잡스에게 구호 요청을 하고, 스티는 애플의 CEO로 새 출발을 시작하며, 이른바 ' i ' 시리즈를 선보인다. 아이북에서 시작한 시리즈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며 전 세계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애플은 어느덧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화려한 스티브 잡스의 인생역정과 더불어 그가 선 불교의 신자라는 사실은 그를 스타로 만들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아주 멋진 이름을 지닌 출판사 '명진출판'은 최근 '오바마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명망가들의 이야기를 속속 책으로 펴내고 있는데 매우 흥미로운 기획이다. 이번 책 『스티브 잡스 이야기』담백한 문체로 누구라도 쉽게 그의 인생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깔끔하게 쓰여졌다. 비록, 다양한 사진 자료라든가 좀 더 세세한 기록이 아쉽지만 '애플'의 매력적인 CEO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는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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