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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에세이

구름군의 집필법

멀고느린구름 2010. 9. 19. 23:09

나의 아늑한 집필 공간 : )

공짜로 앤틱한 느낌의 원목 책상을 얻어 정말 좋다. 처음 중학교 적에 글을 쓸 때부터 늘 샤프로 써와서 그런지 난 필기구 중에 샤프가 가장 좋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초고는 샤프를 이용해 노트에 쓴다. 다시 컴으로 옮기고 하는 작업이 번거롭긴 하지만 어쩐지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 짓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첫 글은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편마저 손글로 초고를 쓰는 것은 꽤 벅찬 일이라 예외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조정래 선생님처럼 장편도 손글로 도전해보고 싶다. 

내게 글을 쓸 때 꼭 필요한 것은 좋은 음악과 좋은 커피다. 좋은 음악은 중학교적부터의 습관이고, 좋은 커피는 대학교 초년생 때 바리스타로 일하고 나서부터의 습관이다. 요 몇 달간 내가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한 것은 순전히 전기렌지의 고장으로 인해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변명해두고 싶다. 이제 변명할 꺼리가 없어졌으니 열심히 써야지. 그린란드로 떠난 우리 주인공이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 어서 찾아봐야겠다. 

무튼 모쪼록 이곳을 혹여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름달의 정화력이 한껏 미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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