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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자전거 '오바마'군(대망의 미 건강보험 법안 통과일에 분양)을 타고 모처럼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적한 시골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노라면 청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산뜻한 기분이 든다.처럼 청순한 스타일로 차려입고 철원 시골 마을 곳곳을 누볐다. 바람에서 5월이 한껏 느껴졌다. 길길마다 핀 이름모를 들꽃들이 생명의 기운을 퍼뜨리는 통에 괜시리 힘이 났다.
한참을 떠돌던 중 우연히 만난 포충사라는 옛 건물. 과거 조선시대의 유명한 장군을 모신 사당이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 들어 고색 창연한 옛 건물을 보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정갈한 나무의 색이며 세련된청의 푸름, 기와의 곡선. 그와 어우러진 오래된 나무와 하늘의 구름들. 이 시대의 건축물이 우리의 아름다움을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럽의 거리가 아름다운 것은 오래된 과거와 그 과거의 이야기들을 건축물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도시의 집들은 과연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는가.
포충사에서 내려다본 철원의 시골집들은 낮고 여유롭고 따스했다.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라고 묻는다면 철원의 시골집들처럼. 이라고 대답하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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