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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일곱 날들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노래/파스텔뮤직 |
지금 여행을 떠난다면 가방에 어떤 것들을 챙겨 넣을까. 지금은 한 밤 중 00시 17분. 스물 두 살 즈음의 강릉이 문득 떠올라 그곳으로 가고 싶다. 가방에 챙겨 넣을 것은... 작은 노트와 글쓰기 전용 샤프 한 자루, 카메라 슈나이더. 그리고 기타 한 대. 여유가 있을 것 같으면 맥북 에어도 함께.
봄을 밀고 오는 파도 앞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시나 가사, 혹은 밤새 소설을 쓴다. 아니면 모래사장에 엎드려 에어군으로 '봄날은 간다', '접속',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좋겠다. 이왕이면 하룻밤이 아니라 일곱날들이 허락되면 좋겠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일곱날들>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민홍씨와 보컬 은지씨가 조그만 마을들을 여행하며 노래하고, 연주하고, 글을 쓴 기록이다. 노래 속에는 거리의 소리와 자연의 음악이 소박하게 담겨 있다. 들리지 않는 노래의 마디마디에는 따스한 봄볕 조각 같은 이야기들이 자리한다.
'시작된 여행'은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난 여행길에서 마주하는 창밖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련하고 아름답다.
'누가 만들었을까'에는 정겨운 시골마을의 장터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햇볕 아래 이것저것 물건을 부려놓고 장사를 하고 있을 시골 엄마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ㄱㅅ ㅣㅣㄱ ㅛㅍ'은 소규모의 싸이키델릭 록밴드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존레논이 울고 갈 정도다.
'바다 앞 언덕에'는 바다가 내다 보이는 고향의 언덕에 올라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누가 만들었을까'에는 정겨운 시골마을의 장터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햇볕 아래 이것저것 물건을 부려놓고 장사를 하고 있을 시골 엄마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ㄱㅅ ㅣㅣㄱ ㅛㅍ'은 소규모의 싸이키델릭 록밴드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존레논이 울고 갈 정도다.
'바다 앞 언덕에'는 바다가 내다 보이는 고향의 언덕에 올라 지나간 날들을 떠올리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커피 타는 방법'은 그들의 음반을 듣고 있는지 그들과 함께 여행길에 올라 그들의 노래를 옆에서 듣고 있는지 분간을 어렵게 한다.
'취생몽사', 듣고 있자면 술 한잔 걸치고 자유인이 되고 싶어진다.
'물고기종'은 시적인 순간을 음악으로 포착해냈다.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감성이 전해지고 비온 뒤 청명해진 하늘 한 켠에 떠있는 풍경의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고창에서 의사를 만났네'는 고창에 있는 의사를 꼭 만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상업성 짙은 곡이다.
'취생몽사', 듣고 있자면 술 한잔 걸치고 자유인이 되고 싶어진다.
'물고기종'은 시적인 순간을 음악으로 포착해냈다.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감성이 전해지고 비온 뒤 청명해진 하늘 한 켠에 떠있는 풍경의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고창에서 의사를 만났네'는 고창에 있는 의사를 꼭 만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상업성 짙은 곡이다.
'할머니'는 말할 수 없이 다정하다. 일찍이 할머니라는 단어가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 있었을까. 할머니의 서글픈 삶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슬퍼지기보단 한 없이 사람을 너그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앨범 부클릿마저 아름다운 사진과 서정적인 글귀로 수놓은 <일곱날들>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정갈한 자연식 같다. 양념 한 톨마저도 깨끗이 먹고 싶어지는 자연식. 음악에도 유기농이 있다면 이 음반이야말로 대표적인 유기농 음반일 것이다.
2010. 4/25. 밤. / 2011. 4. 26.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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