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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 - 나의 카모메 까페

멀고느린구름 2015. 8. 6. 23:25

안녕하셨어요? 한 여름밤을 맞아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셀프인테리어 시간입니다. 


작년 겨울부터 야금야금 한 공간씩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벌써 침실과 거실 두 공간이 나름 혁명적 변화를 이루었는데요 : ) 


이번에는 홍대 연남동 이주 2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주방 리모델링에 나섰습니다!

(사실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당장 집중할 거리를 찾아나서게 된 것이었지만요^^;)


예전 제 주방의 모습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한번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 볼까요?




변신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방의 모습이었죠.





이 두 사진이 바로 블로그를 통해 소개가 나갔던 1단 변신의 모습입니다. 거의 6인용으로도 쓸 수 있는 큰 식탁이 있어서 목공 작업;을 하기에는 편했지만 지나다니기에는 무척 불편했었답니다. 공간도 상당히 좁아보였고요. 그래서 소개를 미처 못했었지만 작년 가을에 2단 변신을 했었습니다.




주방 변신 2 - 빅토리아풍의 주방




우선 이태원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해 온 조그만 4인용 엔틱 식탁으로 식탁을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소소한 물품의 위치 변경도 함께 했지요. 그리고!



예전에 사용하던 식탁을 뒤집어 엎어서 떼어낸 다리를 요렇게 나사를 이용해 고정 시켰답니다. 왜냐!



이런 유어마인드식 책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짠~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 : D


 


통행이 예전보다 훨씬 편해지고 분위기가 한층 더 깊어져서 좋았답니다. 이 주방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작년 겨울과 올 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본격적으로 소개할 3단 변신의 모습을 공개하겠습니다.




주방 변신 3 - 나의 카모메 까페 


알만한 분은 다 아시는 음식 영화의 대명사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이지요. 핀란드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도 마음을 흔들지만, 무엇보다 '카모메 식당'이라는 공간이 지니는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정말 단아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지요. 이 느낌을 사실 예전부터 주방에 구현하고 싶었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 파주 인테리어를 할 때도 주방에 이 느낌을 담으려고 했었죠^^*


이제 연남동에 이사 와서 생활한 지도 2주년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기왕에 다른 공간을 전부 리모델링한 김에 주방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담아 보자 싶어서 몸을 움직여 봤습니다. 




주방에 있던 가구들을 과감하게 거실로 모두 옮겨 놓고...



텅 빈 공간 위에 새로이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2년 동안 이곳을 지키던 빈티지풍의 선반의 위치를 옮겨 보기로 과감히 결단! 




혁신적으로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저 옆으로 난 길로 다닐 수는 있으니까요!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라는 게 저의 인테리어 철학이라서요^^;



모습을 드러낸 알코브 구조.

(서양 건축에서 벽의 한 면을 쏙 들어가게 만든 형태를 말합니다. 

주로 벽난로 때문에 이런 구조가 나오는 거죠.)



우선 식탁을 넣어 봤습니다. 



앉아보니 아늑하고 좋더라고요.







일단 1차 완성은 요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자, 아직까지는 어디가 카모메란 말입니까? 하고 항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니죠~



한참 동안의 색상 연구를 통해 영화 속에 등장했던 색과 가장 유사한 책을 찾아냈답니다. 

'물망초 블루'라고 하더군요 : )



그리고 집념의 페인트칠 시작! 이때 제가 직장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있었던 덕분에 

4시간 동안 아무 말도 않고 묵묵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공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 )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글에 퇴고를 통해 완성된다면 인테리어는 덜어내기를 통해 완성됩니다.

공간의 군더더기를 빼보는 작업을 이어서 했습니다.




우선 제주도 바다 풍경을 그린 일러스트를 떼어내 원래 있던 욕실 자리로 다시 옮기고 



대신 심플한 벽 위에 중세 유럽 풍의 시계 하나만 걸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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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카모메 까페' 대망의 완성!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

그럼, 언젠가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2015. 8. 6.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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