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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인테리어

셀프인테리어 in 홍대 - 거실 혁명

멀고느린구름 2015. 5. 22. 22:54





셀프인테리어 in 홍대, '거실 혁명'편 



안녕하세요 : ) 오랜만에 돌아온 셀프인테리어 코너입니다. 올 초에 모 케이블방송의 인테리어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거실 구성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었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생각보다 화면이 예쁘게 나오질 않더군요(2시간 넘게 열심히 촬영해주셨지만;). 그래서 계속 차라리 내가 사진을 찍어서 올려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요. 이제야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찍은 사진도 별로 대단치 않다는 것^^;;; 아, 이것 참 오픈하우스 행사를 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이게 한계인가보다 싶어 욕심을 내려놓고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컨셉으로 잡은 것은 방송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정통 유럽하우스'랄까요. 뭐, 말은 갖다붙이기 나름이니까요. 


실제로는 이번 거실 혁명편의 핵심 포인트는 좁은 공간을 구획을 나눠서 좀 더 넓고, 깔끔하게 활용하는 법입니다. 예전 인테리어 이야기를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처음에 책장을 이용해 거실 공간을 둘로 나눠보려고 했던 것을, 이번에는 옷장을 활용해서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깔끔한 파티션이 되어주더라고요 : ) 


그럼, 이제 사진과 함께 '거실 혁명'편의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1. 혁명의 기록




이전 거실의 모습입니다. 북극이(인형)들과 갖가지 가구, 옷장, 액자, 화분들이 마구 뒤섞여 있어서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자꾸만 살림이 늘어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이렇게 컷을 끊어보면 나름 괜찮아보이긴 하지만... 이대로는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엉이네 소파 뒤의 공간도 굉장히 비좁아서 책을 꺼내 볼 때마다 불편함이 있었지요. 



역시 가장 눈에 거슬렸던 것은 밖으로 나와 있는 옷가지들과 어정쩡하게 거실 외곽을 차지하고 있는 옷장이었습니다. 거실과 옷장은 아무래도 조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강했지요. 도대체 어떻게 구조를 바꿔야 깔끔할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집에 있던 여러 인테리어 책들을 뒤져봐도 이거다! 라는 게 잘 떠오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 정도의 구글링 끝에 바로 아래에 있는 한 장의 사진을 찾아낸 것입니다. 



심봤다!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지르지 않았고, 산삼을 직접 본 적도 없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저 옷장의 모양과 지금 제 방의 크기 등등이 위 사진과 상당히 일치하는 면이 있었지요. 곧장 혁명의 깃발을 들어올렸습니다! 



먼저 민중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인형들이 빠지고 나니 한결 깨끗한 느낌이; 어, 이대로도 괜찮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시작한 혁명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노랑으로 단장해주었던 만화 책장이 단두대로 끌려나가고 



사진들고 액자를 일단 다 걷어내고, 첫 번째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에 자리해 있던 엔틱 책상도 빼냈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짠! 옷장 왼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사진에서 침대가 들어가 있던 공간을 저는 집필실로 만들 계획을 세운 거지요 : ) 옷장도 잘 보시면 우향우 자세로 돌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을 분할하는 파티션의 임무를 띠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생겨난 빈 공간에 책장 앞에 답답하게 놓여 있던 물고기 소파를 놓고, 벽에는 담백하게 고흐의 그림 액자 하나만을 걸었습니다. 훨씬 단아한 느낌이 들고, 그림에도 집중도가 생겼습니다. 일석이조의 효과! 빈 공간에 붕 떠있던 스탠드 조명도 푸른 벽에 붙여 놓으니 은은한 조명이 벽에 비춰져 한층 아름다워졌습니다. 


이 걸로 혁명의 큰 가닥은 매듭을 지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몇 개의 가구를 옮겨 배치한 것만으로 어떻게 방이 바뀌었는지 그럼 이제부터 함께 감상해볼까요 : )



2. 혁명 이후 




훨씬 깔끔해진 응접 공간의 모습 : ) 정통 유럽 쌀롱의 느낌이 좀 나나요? 

* 저 부엉이들이 점령하고 있는 하얀 소파는 인터넷가로 10만원 정도 가격의 소파를 사서 푸른물고기 모양의 천으로 덮어 리폼한 거랍니다 : ) 오른 편의 푸른 소파는 모 가게에서 디스플레이용으로 쓰다가 내놓은 것을 절반 가격에 데려왔답니다.(절반이라도 이쪽은 좀 형편에 안 맞게 대출혈;;; 하지만 너무 예쁘고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ㅠ ㅠ)






* 이 빨강 다리 커피탁자는 이마트에서 할인하던 때에 5만원에 구입한 거랍니다. 이렇게 보니 방에 5만원짜리가 많네요^^;



심플하게 공간을 분리해주고 있는 옷장을 지나 집필 공간으로~ 그나저나 부엉이들은 항상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을지... 아, 이 글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요^^; 펭귄클래식 문고 옆에서 한가롭게 공중낚시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들도 주요 포인트!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늑한 집필 공간입니다. 의자에 앉으면 완전히 은밀한 곳이 되어서 집중이 아주 잘 돼요. 마치 어린 시절에 제가 지내던 다락방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 : ) 아주 좋아요~ 

* 이 책장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에서는 편집 됐던데요; 동네 재활용품 가게에서 7만원에 업어온 아이랍니다 : ) 제 방을 보면 뭔가 값나가는 것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이런 식으로 재활용품 가게에서 업어오거나, 슈퍼 세일을 할 때 우연히 얻은 것들^^; 



깨알 같이 옷장 뒷편의 합판을 이용해서 간이 책 진열대를 만들었습니다. 어렵게 모은 희귀 고서들을 진열해서 옛 선배들의 에너지를 받는 신성한 장소로 기획했답니다.





그 다음은 부엌과 연결된 문쪽 벽인데요. 이 쪽도 예전과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어 함께 소개합니다. 



벽에 붙은 대형 그림은 클로드 모네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인데요. 예술의 전당에서 어느날 갑자기 80% 세일 행사를 하길래 황급히 얻어온 아이랍니다. 5만원 줬던가요 아마도. 




흔들의자는 셀프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문고리닷컴'에서 50% 할인 행사할 때 샀어요. 얘도 5만원 정도였던 걸로.  



책장은 직접 보면 봐줄만한데... 사진을 찍으면 영 본래의 감흥이 안 느껴지네요 음음.



이쪽 뷰는 여전히 조금 아쉽습니다. 선풍기 때문일까요 역시;?




3.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이곳 연남동에 정착한 지도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저 조용하기만한 골목길이었던 이 동네가 두 해가 지나는 사이에 완전히 달라지고 있어요. 골목 곳곳에 집들이 하나 둘 허물어지고 내내 공사를 하더니 까페며 옷 가게며, 음식점이며 하는 것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홍대의 메인스트림에 비하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훨씬 적은 편이지만... 지금 추세라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일단, 올해 방세가 오르지 않고 제가 여기서 잘 버틸 수 있을지;;;) 정성을 들여 꾸며놓은 집이라 모쪼록 앞으로도 한 2년 정도는 더 여기서 머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새 밤이 깊었네요. 그럼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이만 줄입니다. 


* 나중에 찍은 사진들이 더 원래 빛깔을 유지한 채로 잘 나와서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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