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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그 언덕을 올라갔다
막다른 골목을 마주하게 되어도 우리는 웃었다
흐려진 날들 속에 우리가 쉬어갔던 자리들이 있다
선명한 공허 속으로
흐릿한 길들 길들이 있다
한 동안 나는 창가에 앉아 바람이 부는 세상을 내어다 보듯이
오래된 책들을 꺼내어 보듯이
저녁이 되면 하루를 품고 노을이 붉게 내려앉듯이 너를 기억할 것이다...
슬레이트 벽돌 위에 화사히 핀 들꽃처럼 너는 내 삶에서 꽃으로 남았다고
비록 우리가 생의 나머지 길들을 함께 걷지 못한다 하여도
우리는 영영 우리가 밟은 길 위에 남아 돌아오고 다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언젠가 그곳에서 너를 만난다면...
길을 잃고 돌아온 너에게 말하고 싶다 너를 사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힘차게 너를 밀어올려 너의 힘겨운 삶을 밀어올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너를 사랑했다 밤의 물결처럼 전하고프다 그리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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