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 첫째날
7일 첫째날 노무현이 죽었다. 딸아, 나에게는 그 일이 큰 사건이었다. 나는 병실에 누워 그 소식을 소리로만 들었다. 간병인들이 수근거리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다.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다고 낙관했다. 평소대로라면 하루를 그렇게 보냈을 거야. TV 같은 것은 요 근래 거의 켜지 않았으니까 말야. 헌데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간병인이 화장실에 간 틈에TV를 켰어. 그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혼자 슬픔을 맞이하고 싶었다. 떠들기 좋아하는 간병인 없이. TV 속에는 온통 전 대통령의 사진과 넋이 나간 그 측근들의 표정뿐이었다. 영상과 자막, 소리가 총 동원되어 이건 사실이니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었어. 너도 알다시피 아빠는 그쪽의 지지자가 아니다. ‘아니었다’보다는 ‘아니..
소설/짧은 소설 2012. 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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