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밤 6
얼마가 지난 걸까.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달빛에 물든 강물의 한 가운데까지 나아갔다. 술잔을 물결 속으로 담궈 달빛을 길어올리다 황금물결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온 몸이 젖었고, 양볼을 개구리처럼 부풀린 채 깊은 강물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황금의 빛은 점점 사라지고 공포스런 어둠이 사방을 휘감았다. 물은 점점 차가워졌고,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한다고 느낀 순간 정신이 들었다. 까무룩 잠이 들었던 것이다. 온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돌았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10분 정도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어쩐지 전혀 다른 시간 속을 살다 돌아온 기분이었다. 앉아 있던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현기증 일어 한 번 주저앉고 말았다. 두 번째 일어날 때는 이상이 없었다. 커..
소설/짧은 소설 2013. 2. 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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