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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당신은 나를 공상가라고 말할지 몰라요. 근데 나만이 그런 건 아니예요.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언젠가 당신도 함께 하게 되길 빌어요.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되어 살아가겠지요.

- 존 레넌, 'imagine' 중



꿈꾸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빛나님에게


아~ 정말 오랜만의 새글이네요^^*

저도 그간 바빠서(?) 새로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요즘은 좀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어서 인디언에 관련된 글은 거의 못 쓰고 있는 형편이네요 음음.

사람의 인생이라는 건 무척 중요한 거죠. 한 번밖에 못쓰는 일회용이잖아요. 그러니까 더욱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도 하게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삶을 사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거예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 도시문명에서 사는 것, 그 둘 모두 그러한 방식 가운데 한 가지일 따름인지도 몰라요. 꼭 어느 것이 더 좋다 우월하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겠죠. 

근데 지금 지구의 문제는 그러한 여러가지 삶의 방식들을 모두 좋은 걸로 인정해주지 않는 데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자연과 어우러져서 살고픈 사람은 그렇게 내버려두고 또 도시 사람들은 그대로 그렇게 내버려 둬서 그러한 다양한 삶들이 조화가 되어야 할텐데 지금까지는 모두 자연을 개발하여 도시로 만들려고만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한 상황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택하겠다는 것은 하나의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보이고,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이탈하는 것처럼 여겨지겠지요. 그건 어쩌면 당연한 반응들 같아요. 거기서 갈등을 겪는 빛나님의 모습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상이란 건 어떤 걸까요? 우리가 흔히 '너무 이상적이야, 너무 이상주의자인 거 아니야' 라는 말을 많이 써요. 근데 궁금한 건 왜 하필 그런 말들 앞에는 항상 너무가 붙을까 하는 사실. 꿈을 꾸는 것에 대해서,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려고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사회란 얼마나 어두운 세상일까요. 마음 속으로 그려보면 온통 세상이 잿빛 같아 보이기도 해요. 

꿈이란 건 꼭 이뤄지지 않더라도 분명 잿빛 세상에 고운 빛깔 하나 더하는 역할을 할거예요. 우리가 평생 간직했던 꿈을 비록 이루지 못하고 죽더라도 그 꿈을 가슴에 묻고 가는 것으로 그 사람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거예요. 이 말도 너무 뜬 구름 같게 들릴지도 몰라요^^*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우리는 인생을 가슴으로 산다는 사실이예요.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가슴으로 느끼고, 슬픔과 아픔도 가슴으로 느껴요. 가슴이 시키는 데로 살 때 기쁨이 솟고 행복이 가까워지는 거예요. 우리 뇌에는 모든 세상과 생명을 대할 때 서로 공명을 일으켜서 마음의 상태를 조절해주는 '변연계' 라는 기관이 있어요. 그 기관의 공명과 마찰로 우리는 희노애락을 느끼는 것이죠. 그 변연계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감성' 이예요. 

흔히 우리가 성공이라고 말하는 '물질적 성공' 에 공명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물질적으로 성공한 게 자기의 원대한 꿈을 이룬 것이고, 기쁘고 행복한 일이니까 열심히 성공담을 써서 복음을 전파하죠. 하지만 그러한 물질적 성공에 모든 사람이 마음의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그러한 성공신화 뒤편에는 부자가 되고도 오히려 더 불행해진 숱한 인간드라마가 어둡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거예요. 

이상주의고 현실주의고 그런 진짜 삶과는 별 관계없는 철학적 개념들을 떠나서 모든 생명은 그저 자기가 느끼는 데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요. 자연스러움 속에서 안정이 나오는 것이고 또 그런 안정감을 토대로 행복의 씨앗도 자라겠죠. 조그만 밭을 가꾸며 조용한 시골에서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며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그건 꿈이 아닌 현실이예요. 어릴 때부터 예술가가 되리라고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은 여러가지 어려운 장벽을 넘고 예술가가 되었어요. 그에게는 예술가라는 것이 그의 현실이예요. 

모든 현실은 처음에는 모두 꿈이었어요!

원래부터 현실로 주어졌던 현실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어요. 모든 이상은 모두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모든 현실은 모든 이상의 다른 이름일 뿐이예요. 몇일쯤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자기 가슴에 노크를 해보세요. 거기서 나는 소리에 한 번 귀기울여보세요. 현실이니 이상이니 그런 개념들은 모두 지우고 그냥 생각해보세요. 내가 아끼던 것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가 되고 싶었던 것들. 분명 그 속에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한 조그만 힌트가 있을 거예요^^*

빛나님의 빛나는 마음이 세상에 좋은 거름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건강하세요^^*

 


2004. 5. 2. 인디언하트 클럽장 멀고느린구름.



2014년의 P.S : 뭔가 지금의 나에게 과거의 내가 건네는 말 같구나. 그래, 모든 현실은 처음에는 모두 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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