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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작사/곡 멀고느린구름
한참 동안 비가 왔지 화가 난 듯이
오늘에야 화가 풀렸나
그래 너는 뭐가 그리 서글펐길래
다른 이를 젖게 만드니
기린처럼 가련하게 길다랗게 서
저녁처럼 아련하게 눈을 감았지
이렇게
어릴 때에 사랑이란 참 쉬웠는데
커갈 수록 왜 어려운지
우산을 쓴 어른들은 무서워 하지
빗방울에 젖는 것조차
기린처럼 가련하게 담 너멀 보며
저녁처럼 아련하게 말을 안 하지
이렇게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동물원의 동물들은 비가 좋을까
저 기린은 고갤 흔드네
사람들은 저마다의 호수를 갖고
쓸쓸하게 비를 껴안지
기린처럼 가련하게 담장에 갇혀
저녁처럼 아련하게 사랑을 찾네
이렇게
또 어디에서 슬픈 기린이 될까
목을 빼고 널 기다릴까
사람에겐 각자의 기린이 있어
인연을 기다리고 있지
기린처럼 가련하게 서서 꿈꾸며
저녁처럼 아련하게 길을 걸으며
이렇게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비 갠 저녁 어느 날 기린
* 20대 중반, 어느 장마철 눅눅한 제기동 자취방에서 만들었던 곡을 다시 불러봤습니다. 마음이 허허로운 날에는 저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노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린은 어딘가 슬퍼보이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들려지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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