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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사진

자기만의 방

멀고느린구름 2011. 8. 28. 21:29
버지니아 울프는 작가에게 필요한 것으로
'자기만의 방'을 꼽았다.

머지 않아 떠날 나의 방.
2년 남짓의 시간을 담은 철원의 이 방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창가에 마련한 나만의 화단



어쩌다가 공짜로 얻은 책장 일체형 원목 책상. 이곳이 나만의 간이 집필실.

벽에는 글쓰기의 경건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황순원 선생님의 사진을 붙여두었다. 

오른편에는 소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써서 붙여두는 코크보드.

의자는 그 유명한 우리들체어(상당한 비용을 지불함)다.

왼편 고양이 컵 받침 위로 보이는 스탠드는 '시크릿 가든'에 나와 유명해진 LED스탠드.

노트북은 맥북 에어 1세대.


주방 인테리어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꼬질꼬질한 벽지도 그대로.

찬장은 촌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도 선반에는 나름 힘을 썼다.

기분에 따라 달리 선택해 마시는 5가지의 머그컵이 포인트.

오른쪽 오디오는 아이팟과 연결해 사용하는 스피커다.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그림은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물론, 유화로 그린 모조품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막둥이 북극이와 어쿠스틱 기타.

북극이 허벅지에 있는 검은 것은 닌텐토 DS.


낡은 집이지만 이사 올 때부터 욕실은 나름 깔끔했다. 고양이 시트지로 포인트.


훔쳐보시면 곤란합니다.


행거형 옷걸이도 어쩌다가 공짜로 얻었는데 무척 유용하게 쓰고 있다.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는 쿠쿠 밥솥. 착실하게 밥은 항상 지어먹고 있다.


밤에는 침대, 낮에는 소파. 로 쓰이는 장소. 사진 촬영을 위해 얌전하게 도열해 있는 아이들.

대부분 20년 넘게 함께 지낸 인형들이다. 어릴 때부터 길거리에 누가 버려둔 인형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못해서 하나 둘 입양하다 보니 대식구가 되어버렸다. 물론 홈리스 출신이 아닌 아이들도 여럿 있다.


따스한 일요일 정오. 한가로이 누워 있는 푸푸 군. 부러운 녀석.


2011. 8. 28. 멀고느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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