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었다 1
고양이가 있었다 1 고양이를 본 것은 검은색 세단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간 후였다. 적막한 어둠을 간신히 밀어내는 것 같은 희미한 울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자 거기 검고 조그만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는 없었다. 그렇지만 한 눈에도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양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울었다. 주변은 캄캄했고, 달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뒤돌아서서 50미터 정도 걸었다. 아기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내 팔꿈치에서라도 새어나오는 듯 선명했다. 안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새로 산 스마트폰을 꺼내 손전등 어플을 구동했다. 앞이 환해졌다. 그러고도 잠시간 망설였다. 어느 순간은 울음이 멈췄다. 몇 걸음을 앞으로 더 걸어나가 보았다. 곧바로 다시 울..
소설/짧은 소설 2012. 12. 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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