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히라노 게이치로의 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그는 내가 아직 고교생이던 시절, 한창 문예지에 소설 등을 투고할 무렵, 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고교 2학년 즈음이었던 거으로 기억한다. 을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사들고 와서 들뜬 마음으로 몇 장을 읽어내려간 후 책장을 덮어버렸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이었다. 나는 먹먹해진 마음으로 어둠을 머금은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레벨이 다르다...' 같은 당대의 젊은 문청이라고 여기며, 신인작가의 패기를 주입 받고자 펼쳐든 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때 헤세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반열이었다. 결국, 나는 을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박제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문장을 ..
산문/리뷰 2011. 7. 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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