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가지고 갈 책을 고르는 일의 어려움
점심 시간에 이와 같은 제목의 글을 쓰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가 하는 질문은 잠시 뒤로 하자. 권도원 선생의 8체질 의학에 의거하여 분류하자면 수양(水暘) 체질에 해당하는 나는 화장실에 장기간 체류할 수밖에 없는 운을 타고 났다. 덕분에 화장실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유년시절부터 화장실에 갈 적이면 만화책이든 뭐든 손에 읽을 거리를 항상 가지고 갔다. 그 습관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헌데 이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변의를 느끼고 화장실에 달려가야 할 때면 대체로 촌각을 다투는 위급상황일 경우일 텐데 이 때에도 나는 항상 어떤 책을 가지고 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살피는 것은 언제나 소설 코너이다. 장편을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
산문/에세이 2012. 1. 7. 12:32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