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이렇게 말했다
장을 보기 위해서 새로 친구가 된 자전거 A군과 굿모닝 마트로 달려가고 있는 길이었다. 느릿느릿 패달을 밝고 있는데 오른편에 강아지 한 마리가 멀리서부터 나를 멀뚱히 바라보더니 내 자전거의 이동 경로를 좇아 고개를 움직여 오는 것이었다. 강아지를 지나쳐서 꽤 멀리까지 왔는데도 해바라기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방향을 돌려 강아지 옆에 갔다. A군을 한 켠에 세워두고 쪼그려 앉았더니 강아지가 와락 달려들며 꼬리를 흔든다.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눈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 머리며 등이며 쓰다듬어 주었더니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낡은 카센터 앞에 묶여져 있는 강아지는 그렇게 하루 종일 누군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었을까. 낡은 카센터는 불이 꺼져 있고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산문/에세이 2011. 4. 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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