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밤 4
도인들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옮겨 가서는 근처 벤치에 앉았다. 여름밤이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음악을 껐다. 이어폰을 채 빼기 전부터 물결 소리며, 풀벌레 울음 소리며, 여름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이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수 십년 동안 바위에 앉아 밤하늘에 귀를 기울였다는 사람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었다. 잔 물결 위에 도시의 불빛들이 엎질러져 강물을 이색적으로 물들였다. 강물 아래에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 영화 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영화배우 배두나를 무척 좋아했었던 때가 떠올렸다. 물결의 부침에는 리듬이 있었다. 떠오르고 가라앉고 떠오르고 떠오르고 가라앉고 가라앉고 떠오르고 가라앉고 떠오르고 떠오르고 가라앉고 가라앉고 떠오르고. 그런 식이었다. 가져온 가방에서 책을 꺼내 펼쳤다. 다자이..
소설/짧은 소설 2013. 2. 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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