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30
응답하라 1930 어째서인지 나는 1930년대에 마음이 간다. 조국으로서는 일제의 식민지 압제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을 때인데 괘씸하게도 나는 그 시절의 것들이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1930년대라면 이상과 황순원, 김동인 내가 좋아하는 근대 소설가들이 모두 청년이던 시절이다. 젊은이들은 조국 독립이라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만주와 러시아 일대를 뛰어다니고 있을 때이며,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두고 대변혁을 이루고 있을 시기다. 안정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불안하거나 불안의 징조를 품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산천은 푸르렀고, 아마도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했으리라. 깊은 밤이 오면 외로움에 떨며 서로를 껴안았을 것이고, 보름달보다도 형형히 빛나는 원대한 이상을 각자의 가슴에 ..
산문/에세이 2014. 1. 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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