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 중국행 슬로보트 / 제목 없음
제목 없음 제목에만 의지하여 시작되는 소설이라면 나도 쓴 적이 있다. 이렇게 문장을 쓰는 순간 이미 하루키에게 지고 시작하는 게임이 된다. 그는 나보다 훨씬 연상이고, 훨씬 이전부터 프로 소설가로서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글을 통해서 무언가 남과 승부를 내보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이제 와서 이야기하기도 조금 머쓱하다. 아무튼, 아무튼이라고 정리하자면 소설가 중에서는 제목만 정해놓고 그 제목에서 풀려나오는 대로 멋대로 이야기를 써버리는 부류도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집이라고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 이 소설집은 그런 부류의 소설 작법을 통해서 만들어진 소설집이다. -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는 모양이지만 대다수가 그런 식이다. - 일단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목과 전혀 상..
산문/리뷰 2014. 10.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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