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기억하고 있습니까 6(완결)
“예, 다했습니다. 선배님.” 후임 기사가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우당탕하는 요란한 소리가 막 시작된 노르웨이의 숲의 가사들을 지웠다. “아이고 이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내게 연신 정중하게 고개를 꺾으며 사과를 하는 후임 기사의 모습에 왈칵 울음이 솟구쳤다. 입술을 앙다물었다. 꼬았던 다리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사레를 치며 괜찮다고 일렀다. 그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어졌다. “너는 진짜, 사사건건 이게 뭐하는 거냐?! 이래 가지고 제대로 일 해먹겠어! 내가 항상 그랬냐 안 그랬냐? 일이 다 끝난 다음에 노가리를 까든지 잠을 쳐 자든지. 참 나... 이 새끼 진짜.” 무뢰한은, 아 선임 기사를 이제 무뢰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짧은 소설 2013. 3. 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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